덥고 습한 장마철이 찾아왔던 7월, 에디터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앨범들이 한가득 도착했습니다. 2024 뉴 써머퀸을 노리는 키스오브라이프부터 두 번째 만남을 선보인 수민 & 슬롬, 당당한 걸음걸이의 NCT 127, 커리어의 마지막 앨범을 발매한 차일디쉬 감비노 그리고 오랜 정적을 깨고 돌아온 혁오까지. 7월의 신보 중 마리끌레르 에디터가 직접 추천하는 음악을 감상해 보세요.


2024 뉴 써머퀸의 탄생, 키스오브라이프의 <Sticky>

이제 데뷔한지 1년을 넘어선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이하 키오프)는 ‘실력파 신인’, ‘중소돌의 기적’ 등의 수식어가 앞에 붙으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싱글 ‘Sticky’로 뜨거운 7월의 포문을 활짝 연 키오프는 이제 ‘2024 뉴 써머퀸’이라는 수식어까지 챙길 듯합니다. 아프로비트 리듬과 청량한 멜로디를 더한 ‘Sticky’는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은 물론 빌보드의 글로벌 200 차트에 진입했으며, 키오프에게 데뷔 이래 첫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안겨준 보석 같은 곡이죠. 앞으로 키오프의 여름 대표곡으로 손꼽힐 ‘Sticky’를 들으며 더위를 식혀 보세요.


사랑의 끝에 초연함, 수민 & 슬롬의 <MINISERIES 2>

R&B 뮤지션 수민(SUMIN)과 프로듀서 슬롬(Slom)의 만남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라는 영화 제목을 떠올리게 합니다. 2021년 수민 & 슬롬의 첫 앨범 <MINISERIES>는 호평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수민 & 슬롬은 이들의 두 번째 만남만을 기다리던 리스너들에게 3년 만에 <MINISERIES 2>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사랑의 끝에 초연함. 초연함 끝에 사랑’이라는 앨범 소개 글을 담은 해당 앨범은 이별 후에 찾아오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는데요. 이별을 주제로 다룬 해당 앨범은 ‘왜, 왜, 왜’처럼 아무리 잔을 비워도 더 이상 곁에 없는 전 연인을 향한 복잡한 심경을 지나, 이렇게 흘려보내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을 깨우치며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진짜 안녕’의 초연함에 다다르죠. 슬롬의 감각적인 프로듀싱에 수민의 발칙한 보컬이 더해진 ‘신호등’을 지금 감상해 보세요.


당당한 걸음걸이, NCT 127의 <WALK>

Don’t care ‘bout a thang 난 내 기분대로 Walk! 정규 앨범 6집 <WALK>로 돌아온 NCT 127의 걸음걸이는 어느 때보다 유독 당당함이 느껴집니다. K팝 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NCT 127은 스스로의 음악에 확신을 가지는 자신감과 새로운 도전을 담은 <WALK>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레트로한 올드스쿨 풍의 타이틀곡 ‘삐그덕’이 NCT 127의 당당한 포부를 담은 곡입니다. 특히 NCT 127은 ‘삐그덕’의 후렴 파트에서 강약 조절로 쫀득함이 느껴지는 안무를 선보이며 엔시티즌에게 쾌감을 선사했죠.


마지막 앨범 최종편, 차일디쉬 감비노의 <Bando Stone and The New World>

이제는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를 정말 놓아주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차일디쉬 감비노의 본캐인 도널드 글로버(Donald Glover)는 몇 년 전부터 래퍼로서의 페르소나 ‘차일디쉬 감비노’를 정리하고 뮤지션으로서 커리어를 은퇴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전작 <ATAVISTA>에 이어 정규 앨범이자 곧 개봉하는 동명의 영화 사운드트랙 <Bando Stone and The New World>를 발표했습니다.

선공개 곡으로 발매한 ‘Lithonia’는 강렬한 모던록 사운드에 리버브 보컬을 더해 웅장한 분위기를 선사하는데요. 세상의 종말을 다룬 아포칼립스 영화에 걸맞는 허탈감이 ‘Nobody gives a f***’이라는 가사에서 여과 없이 드러나죠. 해당 앨범을 들으며 실험적인 곡들을 선보여 온 차일디쉬 감비노에게 작별을 건네보세요.


혁오는 살아있다, AAA의 <AAA>

4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입니다. 하지만 혁오(Hyukoh) 밴드의 팬들에게 4년은 무척 긴 기다림의 시간이었죠. 혁오는 대만의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와 합작 프로젝트 앨범 <AAA>를 깜짝 발표한다고 알려 밴드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는데요. <AAA>는 중국어의 부드러운 연음과 따뜻하고 낭만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맴도는 앨범이죠.

Antenna’와 ‘Glue’의 뮤직비디오는 각각 중화권 스타인 허광한과 리아 도우 그리고 배우이자 감독인 조현철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연출과 독특한 스토리로 마치 현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청춘과 젊음을 대변하던 혁오가 그 이후의 시기에 접어든 현재, 그들이 느끼는 불안함을 낙천적으로 담아낸 ‘Young Man’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