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칸예 웨스트가 무려 77곡의 셋리스트로 구성된 깜짝 라이브 무대를 펼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벌쳐스 리스닝 익스피리언스
1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칸예 웨스트(Kanye West, 이하 예(Ye))의 내한 공연이 이례적인 퍼포먼스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예와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의 합동 공연 <Ye & Ty Dolla $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가 펼쳐졌는데요. 최근 발매된 합작 앨범 <VULTURES(벌쳐스)> 1, 2의 리스닝 파티 일환으로 기획된 해당 공연은 앞서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무대 연출과 퍼포먼스를 보여준 바가 있죠. 특히 예는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종횡무진하며 문화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인물이기에 그의 내한 공연은 대중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았습니다.
77곡의 라이브 무대
대부분의 관객들은 해당 공연이 리스닝 파티인 만큼 벌쳐스의 앨범과 함께 선보이는 퍼포먼스로 구성된 청음회일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벌쳐스 앨범의 퍼포먼스가 끝난 후 예와 타이 달라 싸인은 복면을 벗고 마이크를 쥔 채 관객들 앞에 다시 나타나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성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예는 2022년 7월 이후로는 라이브 무대를 펼친 적이 없기에 예상 밖의 라이브 무대가 전세계 팬들을 놀래켰죠. 유독 이번 라이브 공연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예가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대표하는 곡들을 메들리로 부르며 무려 77곡에 달하는 셋리스트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1집 <The College Dropout>부터 10집 <DONDA>까지 본인의 20년 커리어를 한국의 팬들과 함께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죠.
‘예’다운 무대와 퍼포먼스
백마를 탄 기사가 무대로 등장하며 예사롭지 않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곧이어 무대 중앙에 위치한 모래 언덕 모양의 구조물에는 조명이 비춰지며 마치 천국의 무대를 보는 것처럼 연출시켰죠. 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퍼포먼서들이 화이트 컬러 코스튬을 착용하고 모래 언덕을 기어오르거나 힘차게 뛰어오르는 등 무대 위의 에너지를 폭발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준태킴이 디자인한 코스튬
무대를 비롯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이들의 코스튬이었는데요. 타이 달라 싸인이 공연 시작 후 등장했을 때 착용한 코스튬은 깃털이 온몸을 감싸는 형태의 가운으로 마치 거대한 새를 떠올리게 했죠. 해당 코스튬은 2023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리스트이자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준태킴(JUNTAE KIM)이 디자인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의 공연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예는 한국 팬들에게 축복을 하는 기도 인사를 올렸는데요. 또한, 한국 팬들에게 ‘Korea, I love you!’라고 깊은 애정을 표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