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아일릿이 K팝 걸그룹으로서는 처음 ‘록 인 재팬 페스티벌(ROCK IN JAPAN)’에 출연합니다.

올해로 개최 26주년을 맞는 이 페스티벌은 서머소닉, 후지 록 페스티벌, 라이징 선 록 페스티벌과 함께 일본 4대 록 페스티벌로 꼽힙니다. 지난해에도 총 27만5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죠. 앞서 2013년에는 씨엔블루가, 2024년에는 엔하이픈이 한국 아티스트로서 록 인 재팬에서 공연한 바 있는데요. 올해는 아일릿이 K팝 걸그룹 최초로 이 무대에 섭니다. 데뷔곡인 ‘Magnetic’으로 제66회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 제39회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 3관왕을 차지하고, 최근 발표한 일본어 곡 ‘Almond Chocolate’으로 오리콘 차트 주간 스트리밍 랭킹 10위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보여준 덕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아일릿처럼 록 장르로 분류되지 않는 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 록 페스티벌에 점점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건데요. 사실 최근의 경향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록은 예전부터 다양한 장르를 포용해 온 ‘장르의 용광로’ 같은 음악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뮤지션들에게 가장 영예로운 자리 중 하나로 꼽히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 공연자 부문에도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록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는 이들이 꾸준히 헌액되어 왔습니다. R&B·소울·펑크·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 스티비 원더부터 팝 장르를 대표하는 마돈나, 심지어는 래퍼 에미넴까지 여기에 이름을 올렸죠. 다양한 음악 장르의 교류 속에서 록이 탄생했고, 또 로큰롤이 흩어지며 다채로운 현대 음악 장르가 만들어졌다고 보는 겁니다. 물론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나 록 페스티벌들이 다양한 장르를 끌어안으려고 하는 건 상업적인 이유가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일릿은 올해 록 인 재팬 둘째 날인 9월 14일 무대에 오르는데요. 또 다른 K팝 아티스트인 투어스(TWS)도 출연하며, 니쥬(NiziU), 앤팀(&TEAM) 등의 글로벌 아이돌 그룹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과연 록의 이름 안에서 어떤 아티스트까지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번 록 인 재팬 페스티벌 라인업은 공식 SNS 등을 통해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