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그를 둘러싼 공간이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순간 나타나는 독특하고 추상적인 인상과 감각을 회화의 언어로 탐구하는 작가 윤미류. 그가 개인전 <Do Wetlands Scare You?>를 통해 늪을 배경으로 한 신작 33점을 소개합니다.

윤미류, Do Wetlands Scare You?, FOUNDRY SEOUL, 2024’ 전시 전경 ©노경
Courtesy of the artist and FOUNDRY SEOUL

Do Wetlands Scare You?

윤미류, Do Wetlands Scare You?, FOUNDRY SEOUL, 2024’ 전시 전경 ©노경
Courtesy of the artist and FOUNDRY SEOUL

이번 전시에서 윤미류는 유혹적이거나 파괴적인 힘을 가진 늪에 사는 여성 정령, 요정, 귀신 등을 조명합니다. 늪은 생명력을 상징하는 공간인 동시에, 한 번 빠지면 순식간에 잠겨 헤어 나오기 힘든 탓에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죠. 그 때문에 이곳의 존재들도 무섭고 사악한 영혼으로 묘사되어 왔는데요. 작가는 늪이 가진 다층적인 맥락을 탐구하며 이러한 존재들이 가진 힘과 미스터리에 주목합니다. 이를 통해 늪에서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서사의 단서를 제시하고, 끊임없이 생명의 불씨를 일으키죠.

윤미류는 어떤 작가?

윤미류 ©노승윤
Courtesy of the artist and FOUNDRY SEOUL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윤미류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인물이 환경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드는 조형성과 추상적인 감각을 포착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가까운 지인을 작품의 등장인물로 섭외해 치밀하게 연출한 상황 속에서 움직이게 한 뒤, 그 장면을 아이폰의 ‘라이브 포토’로 촬영합니다. 라이브 포토는 셔터를 누른 순간의 1.5초 전후 상황을 함께 기록하는데, 이 과정에서 철저히 연출된 장면에 빛, 온도, 순간의 표정과 움직임 등 우연적인 요소가 겹칩니다. 마지막으로 윤미류는 이 이미지에 담긴 추상적인 감각을 회화적 언어로 번역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또한 이렇게 작업했죠.

전시 장소와 일정은?

Courtesy of FOUNDRY SEOUL

윤미류 개인전 <Do Wetlands Scare You?>는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파운드리 서울에서 2024년 8월 23일(금)부터 10월 5일(토)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