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그를 둘러싼 공간이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순간 나타나는 독특하고 추상적인 인상과 감각을 회화의 언어로 탐구하는 작가 윤미류. 그가 개인전 <Do Wetlands Scare You?>를 통해 늪을 배경으로 한 신작 33점을 소개합니다.
Do Wetlands Scare You?
이번 전시에서 윤미류는 유혹적이거나 파괴적인 힘을 가진 늪에 사는 여성 정령, 요정, 귀신 등을 조명합니다. 늪은 생명력을 상징하는 공간인 동시에, 한 번 빠지면 순식간에 잠겨 헤어 나오기 힘든 탓에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죠. 그 때문에 이곳의 존재들도 무섭고 사악한 영혼으로 묘사되어 왔는데요. 작가는 늪이 가진 다층적인 맥락을 탐구하며 이러한 존재들이 가진 힘과 미스터리에 주목합니다. 이를 통해 늪에서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서사의 단서를 제시하고, 끊임없이 생명의 불씨를 일으키죠.
윤미류는 어떤 작가?
Courtesy of the artist and FOUNDRY SEOUL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윤미류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인물이 환경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드는 조형성과 추상적인 감각을 포착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가까운 지인을 작품의 등장인물로 섭외해 치밀하게 연출한 상황 속에서 움직이게 한 뒤, 그 장면을 아이폰의 ‘라이브 포토’로 촬영합니다. 라이브 포토는 셔터를 누른 순간의 1.5초 전후 상황을 함께 기록하는데, 이 과정에서 철저히 연출된 장면에 빛, 온도, 순간의 표정과 움직임 등 우연적인 요소가 겹칩니다. 마지막으로 윤미류는 이 이미지에 담긴 추상적인 감각을 회화적 언어로 번역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또한 이렇게 작업했죠.
전시 장소와 일정은?
윤미류 개인전 <Do Wetlands Scare You?>는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파운드리 서울에서 2024년 8월 23일(금)부터 10월 5일(토)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