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추상화’의 대가, 마크 브래드퍼드의 대표작 40여 점을 소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린다.

기억 위를 걷다

마크 브래드포드
Mark Bradford, ‘떠오르다(Float)’, 혼합 재료, 2019. Courtesy of the artist and Hauser & Wirth

거리의 전단지와 신문지, 포스터, 파마 종이까지. 마크 브래드퍼드(Mark Bradford)는 이 종이들을 수집하고, 쌓고, 긁고, 찢어내는 수행의 과정을 통해 기사 속 사회문제와 광고에 담긴 소비주의,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받은 차별의 기억을 작품에 담아낸다. 역사와 인종, 계층, 권력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는 그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비추는 ‘사회적 추상화’와 같다. 그의 대표작 40여 점을 소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개인전 <Mark Bradford: Keep Walking>이 8월 1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색의 캔버스와 종이로 이뤄진 작품 ‘Float(떠오르다)’가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 위를 차분히 걷는 동안, 우리는 마크 브래드퍼드의 작품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Mark Bradford, ‘믿음의 배신(The Betrayal of a Belief)’, 캔버스에 혼합 재료, 2024.
Courtesy of the artist and Hauser & Wirth

<Mark Bradford: Keep Walking>
2025년 8월 1일~2026년 1월 25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