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일까? 최근 세계적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 한국인, 혹은 한국계 패션 피플을 볼 때면 왠지 모를 반가움과 애정이 샘솟으니 말이다. 수주, 최소라처럼 해외 컬렉션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 한국 모델은 물론, 국가대표 패션 인플루언서 아이린, 한국계 미국인인 패션 블로거 아미 송(Aimee Song) 등 요즘 셀럽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코리안 걸들의 활약에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괜히 뿌듯하다. 지금 소개하는 크리셀 림(Chriselle Lim) 역시 코리안 걸 파워를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 현재 패션계에 미치는 그녀의 힘은 유튜브 채널 시청자 56만여 명, 인스타그램 팔로어 약 60만 명이라는 숫자가 증명한다.

크리셀 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블로그 더 크리셀 팩터(thechrisellefactor.com)의 운영자다. 4년여의 한국 생활을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낸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1년에 두어 번 한국을 찾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하지만 <마리끌레르>가 크리셀을 주목한 건 비단 그녀가 한국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패션계가 제 작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에요. 저도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줄 몰랐죠. 저와 제 팀이 만든 질 높은 콘텐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셀은 6년 전, 스타일링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열정을 발산하는 수단으로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소통의 창구를 통해 그녀가 선보이는 콘텐츠는 전 세계 패션계가 주목할 만큼 충분히 감각적이며 매력적이다. 편안하지만 시크함을 놓치지 않은 데일리 룩부터 관능적이고 화려하게 드레스업 한 모습까지, 카멜레온처럼 모습을 바꾸는 크리셀의 스타일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놓칠 수 없다.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기 전엔 스타일리스트로 일했어요. 최근엔 제 팔로어들을 위한 스타일링에 힘을 쏟고 있죠. 그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비디오와 튜토리얼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요.”


크리셀은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하는이외에도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브랜드의 디지털 관련 업무와 컨설팅 등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참, 귀여운 아기 ‘클로에’의 엄마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저는 제 직업을 사랑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부터 스타일리스트, 심지어 모델까지! 정말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열정 넘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스타일 아이콘인 크리셀 림. 그녀가 앞으로 어떤 흥미로운 콘텐츠와 스타일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된다.

크리셀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