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피스(BRILLPIECE)
무채색 일색인 나의 겨울 옷차림을 은은하게 밝혀줄 매력적인 주얼리 브랜드를 찾았다. 지난해 론칭한 국내 주얼리 디자이너 브랜드 ‘브릴피스’다. 스털링 실버를 주조로 한 심플하고 담백한 주얼리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 조금씩 다르고 투박한 매력을 뽐낸다. 특히 최근 선보인 2017 S/S 컬렉션의 다크 문 벤트 이어링은 12월의 낮과 밤 모든 시간에 어울릴 것 같다.
코우리(COURRI)
평소 온라인으로 옷을 사지 않는데 최근 믿고 살 만한 참 괜찮은 국내 브랜드를 발견했다. 기본에 충실한 베이식한 스타일부터 고급스럽게 정제한 트렌디 아이템까지 두루 갖춘 ‘코우리’다. 여러 개 구입해 잔뜩 쟁여두고 싶은 짜임이 탄탄한 터틀넥 니트 톱과 단조로운 룩에 포인트가 되어줄 밍크 토트백을 점찍어뒀다. www.courri.co.kr
로에베 001
지난 3년간 애정했던 톰 포드 블랙 오키드 향수에 그만 안녕을 고했다. 화장대에 오른 새 향수는 출시되자마자 런던 출장길에 구입한 ‘로에베의 001’. 우먼과 맨 모두 뿌려본 결과, 역시나 삼나무와 머스크가 어우러진 후자가 마음에 쏙 든다. 남성용과 여성용을 레이어링했을 때 퍼지는 오묘한 향 역시 매혹적이다.
아트북(THE POT BOOK)
최근 옷보다 더 많이 사고 모으는 것이 빈티지 도자기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독일의 빈티지 베이스를 여러 개 구입하면서 세월의 빛과 손길을 머금은 옛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파이돈에서 출판한 <The Pot Book>은 이런 관심과 흥미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부터 피카소, 한스 쿠퍼에 이르기까지 도자 예술의 아름다움이 그득 담겼다. 자기 전 매일 한 장씩 넘겨보고 싶은 12월의 책.
셀린느의 네이비 코트
탈리아 쉐트리가 찍은 셀린느의 2017 스프링 캠페인에서 겨우내 함께하고 싶은 궁극의 코트를 만났다. 가장 좋아하는 짙은 네이비 컬러에 군더더기를 쏙 뺀 견고한 테일러링. 이런 코트라면 내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할 것만 같으니까.
아르테미데의 빈티지 플로어 램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들르는 평창동 MK2 쇼룸에서 1983년에 만들어진 아르테미데의 ‘Polifemo’ 플로어 램프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카를로 포르콜리니(Carlo Forcolini)가 디자인한 것으로 지금은 단종된 빈티지 제품. 간결한 선과 면이 만난 근사한 조형미가 거실에 놓인 디터 람스 비트소에(Vitsoe)와 세트처럼 잘 어울릴 것 같다.
미 서북부 여행
올해 연말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포틀랜드, 시애틀로 이어지는 미국 서북부를 자동차로 여행할 계획이다. 나파밸리의 코폴라 와이너리에서 즐기는 낮술로 시작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대자연을 만끽하고, 포틀랜드 에이스 호텔에 묵으며 온갖 맛과 멋을 누리고 유유자적 낭비하는 시간! 상상만으로 즐겁다.
방백 <너의 손>
생각이 많아지는 연말에는 자꾸만 백현진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중에서도 올 초 영화음악가 방준석과 함께 ‘방백’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프로젝트 앨범 <너의 손>은 때때로 나지막한 위로와 힘을 안긴다. ‘도대체 언제쯤 좀 더 맑은 정신과 좀 더 깔끔한 기분으로 살까’. 그의 노래 ‘다짐’의 한 대목을 마음에 새기며 새 다이어리를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