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AND SIMPLE
이번 런던 컬렉션 백스테이지를 취재하던 에디터의 취향을 저격한 뷰티 룩을 공개한다. 하나는 에뎀의 손질하지 않은 듯 보이시한 눈썹과 말끔한 피부의 조합이다. 여기에 정갈하게 빗어 내린 로 테일, 한껏 여성스러운 라벤더 네일까지 더하니 모델들은 눈 깜짝할 사이 귀족적인 분위기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그런가 하면 버버리는 초간단 누드 메이크업으로 에디터들을 경악하게 했다. 프레쉬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바른 다음 눈두덩이와 입술에 톤 다운된 장밋빛을 입힌 게 전부였으니. 그것도 손가락 하나만으로!
CAPE CODE
런던 패션위크 초미의 관심사는 뭐니뭐니 해도 버버리 쇼. 지난 시즌부터 ‘스트레이트 투 컨슈머(Straightto-Consumer)’ 컬렉션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섰으니! 이번 시즌에는 그 여세를 몰아 쇼 직후 런웨이 룩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건 물론, 어마어마한 피날레까지 마련했다. 피날레의 한 파트로 아트피스보다 아티스틱한 78개의 리미티드 에디션 쿠튀르 케이프 컬렉션을 선보인 것. 세계 각국에서 이 케이프로 전시도 진행할 예정인데 3월 26일까지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이를 감상할 수 있다. 당분간 버버리=트렌치코트 대신 버버리=케이프를 기억하길!
BRAVO, KOREA!
덱케가 런던의 코리안 파워 유돈 초이와 손잡고 런던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번 런던 패션위크에서 ‘Decke by Eudon Choi’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선보인 것. 건축가 아돌프 로스(Adolf Loos)에게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은 로스의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에 덱케의 세련된 애티튜드, 유돈 초이 특유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한데 모아 내로라하는 하우스 브랜드 못지않은 컬렉션을 완성했다. 가방 핸들의 디테일은 로스의 작품인 문고리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했으며,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가죽을 소재로 루스가 추구하는 모더니즘을 고스란히 담아냈으니! 세계의 명품과 어깨를 견주기에 전혀 부족함 없는, 아니 더 예쁜 자랑스러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지면으로나마 잠시 감상해보시라.
COMING HOME
밀라노 컬렉션에 동시대성과 생기를 불어넣는 견인차 역할을 한 포츠 1961이 이번 시즌 한시적으로 런던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수학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타사 차갈의 일종의 향수 같은 것일까. 포츠 1961의 컬렉션이 탄생하고 구체화되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는 곳도 런던이라는 점이 그 추측에 힘을 싣는다. ‘홈타운’에서 선보인 컬렉션답게 이번 컬렉션은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느긋하고 여유로운 실험정신 또한 엿보였다. 결론은 언제 어디에서나 요즘 포츠 1961은 너무 예쁘다는 것.
COOL & HOT
파리에 셀린느와 발렌시아가, 밀라노에 구찌가 있다면 런던에는 J.W. 앤더슨이 있다. 그만큼 J.W. 앤더슨이 런던 패션계에서 가장 핫하고 상징적이고 트렌디한 브랜드임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터. 런던 패션위크가 처음이었던 에디터 역시 그의 쇼에 기대가 가장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o So’! 이전 컬렉션보다 명민하고 세련된 느낌은 덜했지만 그래도 몇몇 아이템은 급전을 내서라도 사고 싶을 정도로 예뻤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