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GUCCI (▲+2)

의심할 여지 없이, 1위는 구찌다. 일명 ‘짤방’이라고 부르는 밈(Meme) 스타일의 구찌 워치 광고 캠페인이나 1950년대 SF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2017 F/W 캠페인 영상은 디지털 월드를 뜨겁게 달궜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성공적인 첫 컬렉션 이후 많은 이들이 구찌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구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다. 특히 이들 중 대다수가 밀레니얼 세대와 그 뒤를 잇는 Z세대(Z-GEN)라는 사실은 구찌의 미래가 여전히 밝다는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2위 YEEZY (-)

힙합의 아이콘 칸예 웨스트가 이끄는 이지는 아디다스와의 영리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전략에 힘 입어 1분기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지난 6월, 이지 부스트 350 V2 Zebra가 재발매된다는 소식에 전세계 곳곳에서 대란이 일어난 것. 출시 당시 역대 최고 리셀가를 기록했던 베스트셀러였던 만큼 반응은 뜨겁다 못해 폭행과 도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는 10월, 새로운 컬러 ‘Beluga 2.0’가 출시된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걸 보니 3,4분기도 문제 없어 보인다.

이지 부스트 350 V2 Zebra.

 

3위 BALENCIAGA (▲+6)

확실히 뎀나 바잘리아는 타고난 이슈 메이커다. 발렌시아가 2017 F/W 남성 컬렉션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로고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의 대선 캠프를 연상케하는 로고는 재킷과 티셔츠, 패딩을 비롯해 모델들의 손톱에까지 새겨졌고, 이 사건(?)은 CNN 뉴스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9위에서 3위로 상승한 결정적인 이유는 생뚱맞게도 이케아다. 발렌시아가가 2017 S/S 남성 컬렉션에서 선보인 캐리 백이 이케아 장바구니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발렌시아가와는 달리 이케아는 때를 놓치지 않고 ‘진품 이케아 프락타 백을 식별하는 법’이란 패러디 광고를 내는 등 이슈몰이에 나섰다.

 

4위 VETEMENTS (▼-3)

2017년 1분기 1위에 등극했던 베트멍은 3계단 내려왔다. 비록 순위는 하락했지만 브리오니, 마놀로 블라닉, 리바이스, 챔피온 등 다양한 헤리티지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계속해서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에는 지지 하디드와의 연이은 캡슐 컬렉션으로 상승세를 탄 타미 힐피거와 독일 밴드 람슈타인이 베트멍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예고한 바 있다. 지금 이순간, 베트멍과의 랑데뷰를 마다할 브랜드가 과연 있을까?

 

5위: GIVENCHY (▲+5)

눈에 띄는 화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시의 꾸준한 상승세의 배후엔 켄달 제너와 지지와 벨라 하디드, 그리고 킴 카다시안이 있다. 이들을 추종하는 팔로워들의 관심이 지방시를 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 칸예 웨스트와 지방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의 두터운 친분은 훨씬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이들의 결혼식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자. 킴 카다시안 웨딩 드레스뿐만 아니라 칸예의 턱시도, 두 사람의 딸 노스 웨스트의 원피스까지 모두 리카르도 티시가 특별 제작한 지방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