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HAS

CHIFFON

살이 아련히 비치는 시폰과 오간자 소재의 시스루 룩은 여성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 올봄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각자의 스타일로 프릴이나 패턴을 더해 비치는 정도를 조절했지만 런웨이에 등장한 시스루 룩은 대체로 잠자리 날개를 연상시킬 정도로 투명하다는 점이 특징. 이처럼 가벼운 소재에 봄이 느껴지는 밝은 색채가 스며들어 로맨틱한 무드가 최고조에 달했다. 니트와 레이어드한 미우미우나 한 가지 소재를 여러 겹 겹친 코치의 스타일링을 참고하면 일상에서도 소화하기 충분하니 순도 높은 시스루 룩으로 봄기운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CHANEL

PVC

패션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박진영의 파격적인 비닐 팬츠로만 인식되던 PVC와 아크릴 소재가 샤넬과 발렌티노 등을 필두로 하이패션의 주요 소재로 떠올랐다. 샤넬은 클래식한 트위드 룩에 PVC 아우터를 더했고, 발맹은 PVC 트렌치코트와 H라인 스커트를 선보이며 시티 룩으로 모던하게 연출했다. 시폰이나 오간자에 비해 경도 높은 PVC 소재는 옷뿐만 아니라 슈즈나 백 등 액세서리로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더러워졌을 때 쓱 닦아내면 그만이라 관리하기 쉬운 것 또한 장점. 깨끗하다 못해 반짝이는 투명도 100%의 패션 아이템은 물놀이할 일이 많은 여름철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노출의 계절 문턱에서 PVC와 아크릴 소재가 주는 쿨한 매력에 빠져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