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숄더 발망 파워숄더

BALMAIN

묵직한 패드를 어깨에 장착한 ‘빅 숄더’가 2018 F/W 시즌 캣워크에 등장했다. 1980년대를 주름잡은 마돈나의 글램 룩과 1950년대 배우 조앤 크로퍼드의 아이코닉한 아워글라스 룩을 완성한 것은 형태만 조금 다를 뿐 하나같이 드넓은 어깨 라인이었다. 뾰족하게 솟거나 동글동글 부풀어 오른 숄더 라인은 평범한 아이템을 비범하게 만드는 ‘신의 한 수’였다. 이 어깨 라인은 잊을만 하면 주요 트렌드로 등장하며 패션 피플의 마음을 올랑거리게 한다.

2018 F/W 시즌도 마찬가지다. 글래머러스한 레트로 룩이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면서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캣워크에서 빅 숄더가 그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낸 것. 전설의 파워 숄더를 탑재한 생 로랑은 물론 1960년대 풍의 빈티지 감성을 사랑스럽게 변주한 미우미우의 셔링 잡힌 라운드 숄더, 과감한 실루엣을 중심으로 1980년대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마크 제이콥스의 팝콘처럼 부풀린 숄더까지 다채롭게 변주된 빅 숄더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2009년 날렵하게 각진 어깨 라인으로 마니아를 폭발적으로 양산했던 발맹은 이번 시즌 이 거대한 라인을 미래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브랜드의 전매특허인 직각 어깨뿐 아니라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라인에 러플을 달아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강조한 올리비에 루스텡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커다랗게 부풀린 숄더의 실루엣이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한 인터뷰에서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이 말했듯이 몽실몽실 부풀린 라운드 숄더 톱엔 중성적인 팬츠가 잘 어울리는 반면, 딱딱하게 각진 어깨 라인은 의외로 우아한 원피스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니 자신의 스타일을 면밀히 파악해 선택하길. 요는? 어깨에 한껏 힘주고 쿨하게 거리로 나설 준비만 돼 있다면 소화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 라인도 훌륭한 스타일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