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드(GU_DE)의 가방이 타 브랜드 제품과 구별되는 장점이 있다면 무언지 궁금하다. 클래식한 셰이프와 양질의 가죽. 시그니처 우드 록 장식으로 무게를 줄인 것도 강점이다. 구드의 가방에 알록달록한 포마이카 체인 스트랩을 달거나 핸들에 스카프를 돌돌 말아 연출하면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무언가? 오랫동안 국내 패션 브랜드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내 아이덴티티를 감각적으로 구현한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구드가 그 결과물이다.
가방을 디자인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요소를 꼽자면? 소재를 가장 신중히 기획한다. 이탈리아산 가죽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 시즌 메인 컬러와 패턴을 정한 후 샘플링하는 데만 꼬박 한 달이 걸린다. 가방의 전체적인 실루엣과 디테일도 참 중요하다. 클래식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부분이 있는 디테일을 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타포르테의 ‘더 뱅가드(THE VANGUARD)’ 프로그램에 뽑힌 것을 축하한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지난해 11월 네타포르테 PR 팀의 전화를 받았다. 네타포르테의 리테일 디렉터 리사 에이켄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무척 설레었다. 그녀를 만난 이후 네타포르테 팀과 계속 연락하며 지냈다. 2018 F/W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GN20에 선정돼 쇼를 했을 때도 리사가 잊지 않고 구드의 부스를 찾아와줬고. 네타포르테와 지속적으로 연이 닿아 그 후원 아래 더 뱅가드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었다. 매 시즌 단 4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하는데,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사하다.
디자인을 할 때 1970년대 무드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유럽 여행을 하던 중 한 빈티지 마켓에서 1970년대에 만들어진 가방과 장신구들을 보고 깊이 매료됐다. 전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수제품인데 하나같이 견고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후 70년대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비롯해 그 시대에 나온 작품을 많이 연구했다. 항상 클래식함과 독특함, 과거와 현재의 상반되는 요소가 조화를 이루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한다.
2018 F/W 컬렉션에 대해 설명해주기 바란다. 웨스 앤더슨 의 작품을 사랑한다. 그중 <로얄 테넌바움>에 나오는 ‘마고’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위트 있는 요소를 가미하고자 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무엇인가? 구드의 시그니처 라인인 밀키 백과 데미룬 백, 서클 백이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 포마이카 체인 스트랩을 다양한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구드 백을 감각적으로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클래식한 밀키 백에 톡톡 튀는 색감의 포마이카 캔디 스트랩을 달거나 핸들에 스카프를 둘둘 감아 양끝을 묶어 살짝 늘어뜨리면 참 예쁘다.
네타포르테에 입점한 브랜드 중 쇼핑할 때 눈여겨보는 레이블이 있나? 레지나 표(Rejina Pyo)와 가니(Ganni) 그리고 나와 더 뱅가드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레 레브리(Les Rêveries).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2019 S/S 시즌을 시작으로 가방 뿐 아니라 신발, 주얼리 등 구드 백과 함께 스타일링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카테고리를 넓힐 생각이다. 기대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