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준비하는 빅터 앤 롤프 듀오를 자극한 것은 SNS. 소셜 미디어에서 흔히 쓰이는 문구들을 풍성한 드레스에 부착하는 직접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사진 촬영 금지’ ‘못되게 굴어도 돼’ ‘늦어서 미안해, 오기 싫었어’ ‘당신을 싫어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 등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해지는 자극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파격적인 드레스들은 런웨이에 등장하는 동시에 핫 이슈로 떠올랐다. 과장되고 불분명한 소셜 미디어 언어의 특징을 파스텔컬러와 겹겹으로 쌓은 드레스를 통해 모순적으로 표현한 이번 컬렉션은 그 어떤 것도 패션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대담한 표현 방식으로 호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