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우드(STAUD)라는 레이블이 낯선 한국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기 바란다. 파트너 조지 아우구스토(George Augusto)와 내가 2015년 설립한 스타우드의 목표는 간명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대로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인의 질 좋은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것.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짜 유통 단계를 생략하고 온라인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지금은 레디투웨어(RTW) 라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스타우드란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사실 ‘가방’이다. 맞다. 우리가 브랜드를 처음 론칭했을 때 가장 먼저 만든 것이 바로 가방이었다. 레트로풍 디자인에 기능성을 더해 현대 여성의 취향에 맞는 가방을 만들고 싶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여러모로 고심한 결과 출시한 라인이 바로 SNS에서 뜨겁게 바이럴된 ‘모로(Moreau)’ 백이다. 새봄 컬렉션에 포함된 ‘링컨(Lincoln)’ 백 역시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방을 열면 내부가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주얼리나 메이크업 제품을 효율적으로 넣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디자인에 한계가 없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이 가방의 매력 같다.

많은 셀러브리티가 스타우드의 백을 홍보하는데 일조한 것 같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인스타그램이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이미지와 전달 하고픈 이야기들을 그 안에 다 담을 수 있으니까. 알렉사 청, 린드라 메딘이 스타우드 백을 착용한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이들의 영향력은 기대 이상으로 어마어마했다. 우리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으니까!

2019 S/S 시즌 RTW 라인을 론칭했다.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궁금하다. 1976년 작인 영화 <폭스트롯(Foxtrot)>을 연상시키는 빈티지한 색채와 다채로운 바닷가 리조트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 컬렉션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입어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었다. 클래식한 셔츠 원피스, 풍성한 드레스, 탄탄한 크로셰 니트 톱에 달콤한 셔벗 컬러를 더해 스타우드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부각했다.

평소 당신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시크한 미술 선생님!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을까? 얼마 전 첫 슈즈 컬렉션을 성황리에 론칭했다. 플립플롭부터 언밸런스 하이힐까지 여섯 가지 라인을 소개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다. 이 밖에 모자, 선글라스 케이스, 안경줄, 벨트 등 폭넓은 액세서리 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 그리고, 드디어 뉴욕에 스타우드의 쇼룸을 오픈한다. 예약하면 고객이 와서 직접 제품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부티크로 운영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대면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뉴욕에 오면 꼭 들러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