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톨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오픈톨드는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추진하는 일종의 플랫폼이자 프로젝트다. 빈티지와 업사이클링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종종 언급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주 이야기되는’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

버려지는 더스트 백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작업 방식이 신선하다.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더스트 백을 파우치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나. 더스트 백은 튼튼하니까 이걸 조금 더 예쁘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fij’와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디어를 확장하게 되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이기 때문에 겪는 고충도 있을 것 같다.

제품을 하나씩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생산성이 떨어진다. 원자재를 구하기 힘들고, 질 좋은 재료만 사용하려다 보니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그러나 제품 하나하나를 작품으로 여기며 작업하기 때문에 고충이라기보다는 우리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오픈톨드를 기획하기 전에도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많았나?

빈티지를 워낙 좋아해 여러 나라를 다니며 수집하고, 또 그것들을 변형하거나 재조합해 입는 걸 즐겼다. 리사이클링에서 업사이클링으로 관심이 자연스럽게 확대된 것 같다.

제품 바닥 면에 사인을 넣는 건 무슨 의미인가?

우리 제품은 업사이클 백인 동시에 아트 백이다. 사인을 통해 아티스트가 고민한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어떤 백에 가장 애착이 가나?

지금까지 제작한 모든 제품에 아티스트의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하나만 가려내기는 무척 어렵지만, 굳이 꼽자면 에르메스 버킷 백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만든 제품이기도 하고, 이후에 탄생한 여러 아이디어도 이 제품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디자인부터 제작, 판매와 소통 등 다양한 과정 중 언제 가장 즐거움을 느끼나?

모든 과정이 흥미롭지만, 제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고객을 만날 때 가장 좋다. 판매를 거듭하며 업사이클링에 대한 한국 패션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작은 가방에서 시작해 모자와 토트백에 이르기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또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있나?

의류까지 제품군을 천천히 확대하려고 계획 중이다.

오픈톨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빈티지와 업사이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재밌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만들고 싶다. 오픈톨드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구입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뻗어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