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 MIU MIU

이번 시즌 유독 큰 화제를 낳은 쇼를 고르라면 미우미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눈 덮인 설산을 당찬 걸음으로 걷는 모델들과 스포츠웨어에서 차용한 감각적인 디테일, 하우스 고유의 사랑스러운 디자인과 색감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처럼 완성도 높은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에스키모인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부피의 털부츠 는 새 시즌 테마를 감각적으로 반영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라다 PRADA

독특한 색 조합과 기존의 오프라인 쇼에서는 경험할 수 없던 신선한 구도, 클래식하면서도 힙한 쇼피스들이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각자의 몫을 해냈기 때문일까? 프라다의 새 시즌 컬렉션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모든 쇼피스에 프라다의 우아한 DNA가 반영돼 있었지만, 특히 리나일론 소재와 인조 털을 이용해 만든 오버사이즈 코트, 그래픽적 패턴의 삭스 부츠를 매치한 몇몇 룩은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라는 두 패션 아이콘이 이뤄낸 시너지에 감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2021 펜디 가을 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HIGHLIGHTS FENDI 2021 F/W FASHION WEEK MILAN

ⓒFENDI

펜디 FENDI

킴 존스가 선보인 펜디의 첫 여성복 컬렉션은 칼 라거펠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섬세하게 가공한 가죽과 털 소재부터 차분한 색감, 칼리그래피 모노그램과 몸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듯한 실루엣까지 그가 이룩한 펜디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킴 존스가 보여준 동시대적이고 과감한 분위기 대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주를 이룬 점이 신선했는데, 그는 쇼 노트를 통해 펜디 가문의 여성들이 지닌 우아함에 주목했다고 전하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