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와 디자이너 질 샌더가 함께한 +J 컬렉션은
2009년 시작되어 2011년 제 1막을 마무리했습니다.
2020년, 수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다시 돌아온 +J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제 2막의 막을 내립니다.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이 기념비적인 순간을
유니클로의 창시자,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과
디자이너 질 샌더와 함께 나눠보았습니다.
+J의 제 1막(2009년부터)과 제 2 막(2020년부터) 사이에 바뀐 점은 무엇인지, 과거와 동일한 점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디자이너 질 샌더 우선, 유니클로는 그동안 거의 10배 가까이 성장하며 전 세계에 매장을 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어요. 이를 통해 사람들의 기대를 감당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죠. 물론 2009년 당시에도 이미 최고의 품질과 소재에 대한 리서치, 섬세한 장인 정신을 필요로 하는 +J 라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노하우와 기술, 물류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챕터와 함께 +J 컬렉션의 품질은 유니클로가 성장한만큼 향상되었습니다. +J를 통해 전 세계의 수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제품의 가치와 스마트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절제된 표현, 세심하게 디자인된 모던하면서도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유니폼을 제공한다는 컬렉션의 목표를 성취하게 되어 매우 기뻐요. 처음 함께 일할 때부터, 유니클로 팀은 새로운 작업 방식을 고안하는 데 매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큰 도움을 줬고, 이후 수년에 걸쳐 팀은 더욱 전문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유니클로가 보여준 직업 윤리, 품질과 정확성에 대한 애정, 까다로운 아이디어에도 부응할 수 있는 준비성과 혁신에 대한 열정, 실험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의지에도 강한 친밀감을 느낍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 앞서 디자이너 질 샌더가 언급한 것처럼,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유니클로의 비즈니스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전 세계적으로 8곳의 국가 및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였었는데 2020년에는 25곳으로 확대되었어요. 또한 유니클로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디자이너 질 샌더가 가진 옷에 대한 열정과 품질에 대한 집념, 시대를 관통하는 예리한 감각이라고 봅니다. 유니클로의 경우에는 고객 피드백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유지해왔어요. 그 결과 품질과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죠. 디자이너 질 샌더와 이렇게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옷에 대한 기본 철학에서 닮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J 제 2막의 컬렉션(20FW, 21SS, 21FW)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용하는 제품이 있다면요?
디자이너 질 샌더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 따로 있지는 않아요. 그 보다는 유니클로와 수 년에 걸쳐 디자인한 다양한 코트와 시대를 초월한 모던함, 표현의 품질과 유니클로의 마켓 파워 덕분에 가능했던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 다운 제품에 모던함을 더해 새로운 스타일로 구현한 것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디자이너 질 샌더가 니트웨어에 적용한 베리에이션과 디테일에도 큰 감동을 받아 개인적으로도 여러 벌 구입했죠. 이번에 구입한 제품을 앞으로 오래, 자주 입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시대의 혁명가로서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디자이너 질 샌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의심할 여지없이 뛰어난 선견지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정도를 지키는 사람이죠. 진화를 멈추지 않고, 도전에 대한 주저함이 없으며, 동시대 사람들의 니즈와 희망을 연구하고 예측할 수 있는 인물이예요. +J의 대담한 컨셉을 구현하기 위한 소위 스파링 파트너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에요. 제가 알고 있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변함없이 충실하고 성실한 사람이에요.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온 사람인만큼, 그의 과거 모습 역시도 초창기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었을 엄청난 성공 스토리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 유니클로의 원칙 중 하나는 “Simple Made Better”인데, 디자이너 질 샌더는 바로 이 철학의 선구자입니다. 디테일에 대한 끈질긴 집념 없이는 심플하고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J 협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 역시 그의 이러한 자세 때문이었죠. 디자이너 질 샌더는 보기 드문 미적 감각과 열정을 지닌 천재이며, 앞으로도 시대를 초월한 궁극의 스타일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는 동안 느낀 점이 있나요?
디자이너 질 샌더 자연의 중요성이 크게 다가왔어요. 팬데믹 기간동안 그래도 시골에 머물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고 정원의 아름다움이 잃었던 낙천주의를 되돌려줬거든요. 식물을 가꾸고 숲과 초원을 오랜 시간 산책하는 것도 즐거웠어요. 거의 2년 동안 도쿄를 여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컬렉션 작업은 전적으로 비대면 방식을 통해 진행되었어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거리두기는 컬렉션 구상에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일은 원활하게 흘러갔어요. 유니클로와의 협업이었고, 함께 하는 팀과도 친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서로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간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컬렉션에 대한 아이디어는 결국 완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J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한 강도 높은 업무로 팬데믹 기간에도 집중할 수 있었고, 정신적, 사회적 변화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했습니다. 우리에게 축복과도 같은 문명과 이러한 고난을 이겨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여러 지식 체계 앞에서 보다 더 겸손하고 감사한 자세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 코로나19의 확산은 세상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상기시켜줬습니다. 현재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기업이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피상적인 것이 아닌 진정성의 가치가 담긴 것들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2년 간의 인연을 통해 서로에게 배운 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점을 적용하고 싶나요?
디자이너 질 샌더 +J 프로젝트는 하이패션 업계 경험에서 비롯된 품질과 세련미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물론, 광범위하게 연결된 동시에 안목이 뛰어난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고 현대적인 유니폼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현대인이 옷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공동체의 목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야심찬 목표가 있었죠. 유니클로는 만들기 매우 까다로운 컬렉션을 눈 깜짝할 사이에 생산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통했어요. 보람도 컸지만, 과정 자체가 거의 황홀경에 가까웠죠.
야나이 다다시 회장 디자이너 질 샌더의 하이 패션 비전과 전문성을 품질과 생산 능력에 전념하는 유니클로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결국 +J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 질 샌더의 본질을 전 세계 모든 유형의 고객에게 전하는 것을 통해 유니클로 역시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유니클로는 디자이너 질 샌더가 컬렉션을 제작하는데 쏟은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이를 더 많은 성장을 일궈내는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
디자이너 질 샌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요. 비전을 품은 그의 세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신뢰와 훌륭한 협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제 2막을 마무리하며, 앞으로는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 디자이너 질 샌더의 무한한 열정과 창의력이 그를 어떤 곳으로 인도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그의 창작물은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 질 샌더로서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아울러, 언젠가 우리가 다시 한 번 모여 세상을 들뜨게 할 일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니클로와 디자이너 질 샌더가 함께한 +J 컬렉션은 브랜드 JIL SANDER 와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