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치프의
정지윤서지은

미스치프의 대표고, 친구다.

미스치프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는 ‘숨’이라는 타이틀로
아티스트 3명과 함께
새로운 옷, 음악, 비디오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흡을 뜻하는 ‘숨’을 주제로 한 만큼
입었을 때 숨을 쉬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컬러의 옷이 주를 이룬다.

 

“조목조목 들어가며 대화를 많이 한다.

대화로 설득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

친구랑 오래 같이 일하는 방법은
이것뿐인 것 같다.”

 

둘은 어떤 관계인가 서지은 12년 차 친구. 중학교 때부터 동네 친구라서 같이 학교 다니고 쇼핑하다가 서로 취향이 잘 맞는 걸 알았고, 자연스럽게 둘이 브랜드를 해볼까 하고 의기투합했다. 처음에는 빈티지 셀렉트 숍을 같이 운영하면서 미스치프를 준비했다. 둘 다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이 아니어서 사업을 해야겠다 싶었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정지윤 취향이 잘 맞는 친구 사이. 대충 말해도 다 안다. 웃음 많고 긍정적인 성격이 많이 닮았다. 일할 때도 농담을 많이 하면서 즐겁게 하려고 한다.

같은 일을 함께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 서지은 둘 다 미스치프에 애정이 많아서 매 순간 ‘미스치프를 시작한 게 살면서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하고 싶다. 물론 정반대의 감정이 드는 순간도 많다. 패션 브랜드는 S/S 시즌이 끝나면 바로 F/W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짜여 있는 스케줄대로 끝없이 이어지는 일이다 보니, 워낙 바빠서 정작 하고 싶은 창작 활동을 못 할 때 브랜드를 시작한 것을 후회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하기엔 회사 운영에 관한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다른 프리랜서 친구들이 능동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정지윤 그저 둘이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뿐이다. 다만 가끔 둘이 격렬하게 싸울 때는 후회한다. 같이 일하기 전 친구로만 지낼 때는 단 한 번도 싸운 적 없는데, 일하다 보니 부딪치는 지점이 생긴다. 하지만 바로 푸는 편이다. 조목조목 들어가며 대화를 많이 한다. 대화로 설득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 친구랑 오래 같이 일하는 방법은 이것뿐인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 서지은 코로나19를 오래 겪다 보니 오프라인 이벤트가 그립다. 그래서 미스치프 최초로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기획 중이다. 6월경에 현재 매장 아래층에 카페도 오픈할 예정이다. 콜라보레이션도 더 많이 할 계획이고.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일을 만들려고 한다.

 

 

 

마뗑킴의 김다인
더뮤지엄비지터의 박문수

마뗑킴의 디렉터 김다인,
더뮤지엄비지터의 디렉터 박문수이고, 부부다.

마뗑킴은 트렌드를 일상에 접목해
입을 수 있게끔 소개하고,
더뮤지엄비지터는 의류를 기반으로
현대미술을 보여준다.

 

“꼼꼼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갈 줄만 아는 내가
가는 길 사이사이에 난 구멍을
문수가 세심히 메워줬다.

그랬기 때문에
마뗑킴이라는 브랜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패션 사업을 함께 하게 된 계기 김다인 고등학교 때 입시 학원에서 만났다. 문수가 갑자기 패션을 공부하러 유학을 간다고 해서 그때부터 같은 꿈을 꾸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동종 업계에서 일하게 됐다. 박문수 유학을 가기로 결정하고 미국과 독일에서 여행하듯 젊은 시절을 보냈다. 제대 후에도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다녔는데, 그때 다인이는 블로그 마켓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일을 도우면서 개인 작업도 하고 빈티지를 리폼해 팔곤 했는데, 차츰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5년 전에 한국에서 더뮤지엄비지터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시작했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박문수 균형. 서로 다른 점이 확실해서 함께 일할 때 딱 맞는다. 김다인 둘이 성향, 일을 처리하는 방식 모두 다르다. 나는 빠르고 정확하게 많이, 문수는 천천히 깊게 한다. 꼼꼼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갈 줄만 아는 내가 가는 길 사이사이에 난 구멍을 문수가 세심히 메워줬다. 그랬기 때문에 마뗑킴이라는 브랜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같은 일을 함께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 박문수 장점은 주어를 생략해도 뭘 이야기하는지 아는 것, 단점은 없다. 김다인 장점은 굳이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하는 것. 단점은 문수에게 수시로 자극을 받는다는 것. 예를 들어 이번 분더샵 전시를 앞두고 아트워크를 하느라 문수가 손에 물감을 묻혀 오는 일이 많았는데, 그조차도 엄청난 자극이 됐다. 마뗑킴은 커머셜한데 더뮤지엄비지터는 예술적이다. 때론 비교되고 열등감도 느낀다.

서로의 의미 김다인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소중한 남편이자 존경스러운 멘토. 어떤 관계로 봐도 1순위인 존재. 박문수 기쁜 순간과 힘든 순간 모두 함께하는 사람.

앞으로의 계획 김다인 2세를 계획 중이다. 부부로서 더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싶어서. 일을 오래 잘하려면 때에 맞는 개인적 행복도 누려야 하는 것 같다. 마뗑킴은 여러 가지 협업을 계획 중이다. 더뮤지엄비지터와 함께 성수동 쇼룸도 리모델링 중이다. 박문수 페인팅 작가로서 개인전을 열고 싶다. 도전해보는 거다.

 

 

 

이콤마이의
이은희이은진

이콤마이를 운영하는
이은희, 이은진 자매다.

이콤마이는 2011년에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로,
미니멀하고 언밸런스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서로 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데,
그래서 무척 아름다운 노래를 만든다.

우리 둘은 높은음과 낮은음처럼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

동생은 계획적이고 디테일한데,
나는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크고 넓다.”

 

각자 맡은 역할은 이은희 나는 디자인을 전담하고 동생은 전반적인 브랜드 운영을 맡는다. 새 디자인이 나오면 동생을 고객이다 생각하고 브리핑을 한다. 동생이 “느낌이 왔어!” 하면 바로 진행한다.

동생에게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이 있다면? 이은희 “예쁘다!” 디자이너들은 가끔 옷이 나오기 전에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 그럴 때 동생이 이런 피드백을 주면 다시 자신감을 얻는다. 친구나 다른 동업자라면 이런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싶다.

함께 일하게 된 계기 이은희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근무한 후 2009년에 마드모아젤 희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동생은 당시 홍보 대행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둘이 점심을 먹다가 불쑥 패션 브랜드를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둘 다 고민 없이 바로 결정했고, 그렇게 2011년에 이콤마이를 시작했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이은희 잘 맞는 화음이다. 서로 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데, 그래서 무척 아름다운 노래를 만든다. 우리 둘은 높은음과 낮은음처럼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 동생은 계획적이고 디테일한데, 나는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크고 넓다.

같은 일을 함께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 이은진 이런 인터뷰를 둘이 같이 할 수 있을 때 좋다. 일과 가족을 같이 보여줄 수 있어서. 이은희 단점도 있다. 브랜드 운영이 위태로울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동생한테 많이 미안하다. 그때 밥 먹다가 같이 하자고 안 했으면 동생이 지금 다른 곳에서 더 빛나지 않을까 하면서.

둘에게 패션 DNA가 있는가? 이은희 옷 입는 취향이 확고한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DNA가 있다. 무채색과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롱 드레스를 즐겨 입으시는 어머니가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어 이콤마이에 이를 반영한 디자인이 많다.

앞으로의 계획 이은희 진진하고 풍요롭고 에너지 넘치고 건강한 여름의 이미지를 사계절 내내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려고 한다. 이은진 브랜드를 론칭한 지 올해로 10년째인데, 20년, 30년이 돼도 지금처럼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면서 언니와 평화롭게 사는 것.

 

 

 

모델
이다진, 이하진

모델이자 브랜드 나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인 이다진,

역시 모델이자 브랜드 루루를 전개하는
사업가인 이하진, 쌍둥이 자매다.

언니, 동생은 딱히 구분이 없다.

어릴 때부터 “다진이가 언니지” 하는
소리를 들으면 “친구 같은 건데 왜?”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쌍둥이들이 서로 언니, 동생 하면서
위계질서를
만드는 걸 보며 신기했다.

 

“사람의 결에
고체, 액체, 기체 같은 종류가 있다면,
우리는 액체라는
결은 같지만
성질이 다르다.

어릴 때부터 외모가 같다는 이유로
우리를 동일시하는 태도가 싫었다.

하지만 물이랑 기름도
비누가
닿으면 섞이지 않나.

비누 같은 요소가 있으면
우리도 섞인다.”

 

모델 일을 함께 하게 된 계기 이다진 학교 다닐 때 둘 다 각자 아르바이트로 모델 일을 했다. 같이 할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어쩌다 유명 쇼핑몰 화보를 같이 찍었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점점 같이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 TV CF 광고에 함께 출연했는데, 이걸 본 한 에이전시에서 연락해 함께 모델로 일하고 있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이하진 한마디로 물과 기름. 사람의 결에 고체, 액체, 기체 같은 종류가 있다면, 우리는 액체라는 결은 같지만 성질이 다르다. 어릴 때부터 외모가 같다는 이유로 우리를 동일시하는 태도가 싫었다. 하지만 물이랑 기름도 비누가 닿으면 섞이지 않나. 비누 같은 요소가 있으면 우리도 섞인다.

같은 일을 함께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 이다진 촬영장에 하진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촬영장에서 둘이 딱 붙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촬영 끝나고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있는 점도 좋다. 이하진 어려울 때는 쌍둥이라서 할 수 있는 특이한 컨셉트를 소화해야 할 때. 완전히 똑같은 포즈를 취하거나.

서로의 의미 이하진 영원한 내 편. 이다진 힘들 때 하진이의 존재감이 커진다. 해결은 안 돼도 하진이에게 털어놓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고민을 들을 때 공감해주고 하진이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함께 하지 않았다면 둘의 커리어는 지금과 다를까 이다진 만약 하진이가 없었다면 모델 일은 안 했을 것 같고, 매거진의 피처 에디터가 됐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진이가 옆에 있어준 덕분에 모델로 또 브랜드 운영자로 일하게 돼 좋다. 이 일이 재밌다. 이하진 시너지가 없어서 커리어 면에서 덜 발전했을 것 같다. 또 다진이가 없었으면 훌쩍 다른 나라로 떠나서 살았을 텐데 코로나19 시대에 힘들었을 거다. 결과적으론 잘됐다.

앞으로의 계획 이다진 대학생의 졸업 작품을 대여하고 아카이빙하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 이하진 모델로 또 브랜드 운영자로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한 다음 서른 세 살에 해외에서 살고 싶다. 일본이나 아일랜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