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니의 역동적이고 색다른 창작 활동, ‘마르니 잼’의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 ‘MARNI YK JEONG’이 공개됐다.
자신의 이름을 새긴 특별한 캡슐 컬렉션을 완성한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나눈 창조적인 대화.
역동적이고 색다른 창작 활동의 일환인 ‘마르니 잼’을 통해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게 됐다.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 마르니와 협업하는 과정은 어땠나?
평소 애정을 가진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아티스틱한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꼬박 1년 6개월, 커뮤니케이션 기간까지 더하면 2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준비했다. 바쁜 일정 중에 ‘MARNI YK JEONG’ 프로젝트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냈고, 디자인할 때는 설레고 즐거운 마음에 힘든 줄도 모르고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마르니와 나는 원하는 방향이 명확했고, 서로의 개성을 담기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기에 더없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마르니 잼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마르니 잼은 다른 패션 브랜드, 아티스트와 교류하며 창의적 협업을 이어가는 다각적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플라미니아 베로네시(Flaminia Veronesi), 칼하트 윕(Carhartt WIP), 노 베이컨시 인(No Vacancy Inn) 등과 협업했고, 이번에 선보이는 ‘MARNI YK JEONG’ 캡슐 컬렉션도 그 일환으로 함께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이자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로서, 평소 마르니는 어떤 브랜드라고 생각했나. 다시 말해 당신을 사로잡은 마르니의 매력은 무엇인가?
내가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스타일링을 할 때마다 꼭 찾는 브랜드가 바로 마르니다. 마르니는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아티스틱한 면모를 담고 있어 늘 흥미롭다. 모던한 룩에 아티스틱한 터치가 더해져 쇼피스 하나하나가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이니 그럴 만하지 않은가. 이런 브랜드와 내 이름을 새긴 캡슐 컬렉션을 만든다니 매우 설레고,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했으니 기대하길 바란다.
“실제로 디자인하기 전에 제 옷장 속 마르니 옷들을 하나씩 꺼내서 보며 그 옷에 얽힌 추억을 떠올렸어요. 제가 좋아하던 아카이브 디자인에 새로운 컬러를 입혔습니다.” 이번 컬렉션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마르니의 어떤 아이템을 소장하고 있나?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어떤 영감을 받고, 어떻게 캡슐 컬렉션에 녹여냈는지 궁금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볼링 셔츠와 오버사이즈 피코트, 모헤어 카디건, 페이퍼 백 그리고 재킷 소매가 닳아 과감하게 리폼한 테일러드 베스트가 이번 컬렉션 제작에 많은 영감을 줬다. 기존 아이템을 약간씩 트위스트하거나 믹스 매치하고, 트렌디한 면모를 더해 유기농 코튼 포플린 소재의 볼링 셔츠와 기모 모헤어 스웨터 같은 새로운 결과물을 완성했는데, 나의 추억과 취향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아카이브 피스 외에 이번 캡슐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 영감 을 준 또 다른 대상이 있다면?
아티스트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lle)의 작품들. 나는 서로 다른 컬러가 만나 마법처럼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번 캡슐 컬렉션에 컬러 블록을 활용하거나 상큼한 살구색이나 연두색 같은 밝은 컬러를 활용했다. 삭막한 일상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 넣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블루 톤의 컬러 블록을 중심에 뒀다는 설명도 했다. 블루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블루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 종종 하늘을 올려다보며 리프레시하는 걸 좋아하는데, 누구나 ‘MARNI YK JEONG’ 컬렉션으로 그런 산뜻한 리프레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 음으로 블루를 선택했다.
<마리끌레르> 독자들에게 이번에 선보인 캡슐 컬렉션 의 스타일링 팁을 전해달라.
밝은 컬러 블록 모헤어 푸지 (Fuzzy) 스웨터에 플리츠스커트를 매치해보기 바란다. 여기에 펄 실크 스카프를 둘러 2024년 새봄을 누구보다 먼저 감각적으로 맞이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