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순수함을 넘어 어떠한 말로도 수식할 수 없는
화이트 드레스의 관능적인 아름다움에 대하여.
2024 S/S 패션위크에서는 시어한 소재로 반전미를 보여주는 글램 화이트, 그러니까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인 화이트 드레스 룩이 런웨이를 장악했다. 사실 화이트는 매 시즌 키 컬러로 등장하지만 이번엔 그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보디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얇은 소재와 아찔한 디자인에 가미한 레이스 디테일, 이브닝 웨어가 연상되는 드레스까지. 한마디로 화이트 드레스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 무심하게 원단을 두른 것 같지만 섬세한 펀칭 기법으로 레이스 드레스를 연출한 발렌시아가부터 모델들이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가상 세계에 있는 듯 비현실적 움직임을 보여준 프라다의 오간자 드레스, 레이스만으로 쿨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매력의 드레스를 선보인 발렌티노, 비즈 장식으로 그물을 입은 듯한 착시를 일으킨 로에베,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보는 듯한 뮈글러, 그리스 여신이 입었을 법한 와이프로젝트의 과감한 드레스까지.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개성 넘치는 화이트 드레스를 무대에 올렸다. 한층 더 투명하고 고혹적으로 변주된 화이트 드레스를 일상에서 도전하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 하나면 된다. 과감한 순백의 드레스를 입는 시도만으로도 지루한 일상에 큰 활력이 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