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철이 돌아왔습니다. 거리 곳곳에 나부끼는 정당 현수막이 그 사실을 실감케 하죠. 그러나 정치인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의 유효기간이 지나고 나면, 이 현수막들은 몽땅 쓰레기통으로 향합니다. 6명의 20대 아트디렉터, 패션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보트포어스(Vote for Earth·Us)’는 여기에 유쾌하게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폐현수막에 담아 정치인에게 돌려주기로 한 겁니다. 선거용 재킷과 넥타이로 업사이클링해서 말이죠. 실제로 보트포어스는 각 정당이 사용했던 현수막으로 만든 빨강, 파랑, 노란색 재킷을 정혜림 국민의힘 영입 인재,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혜영 녹색정의당 후보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유권자를 위한 재킷도 있습니다. 여러 정당의 폐현수막을 섞어 만든 알록달록한 ‘통합 재킷’이 그 주인공입니다. 기후 문제 앞에서만큼은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정치인들이 협업해야 한다고 외치는 목소리를 담았다고 합니다.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보트포어스의 자켓이 유세 현장의 풍경과 정치에 정말 변화를 불러올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