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코리아가 서른한 살 생일을 맞아 월드와이드 패션 아이콘 & 레이블 31을 선정했다.
국경이라는 경계를 가뿐히 넘고,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에서 성장하는 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목도하는 지금.

1. 강혁

영국 왕립예술학교 석사과정 동기이자 동료 디자이너 사이인 최강혁과 손상락이 함께 전개하는 브랜드. 졸업 쇼에서 자동차 에어백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을 선보이며 패션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고, 여전히 일부 제품에 에어백 원단을 사용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연구를 이어간다. 무채색 바탕에 스티치나 누비 기법을 더한 룩이 주를 이룬다.

2. 김나연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주최로 우수한 패션학도를 선발하는 CFDA 디자인 스칼러 어워드(CFDADesign ScholarAwards)에서 수상하며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면서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젠더 뉴트럴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브랜드 나욘(Nayon)을 운영 중이다.

3.김민주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졸업, 2014 LVMH 프라이즈 준우승, 그리고 선 풍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 우승까지. 이름 앞 에 온갖 화려한 수식이 붙는 그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공예 박물관인 런 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A)에서 한국인 최초로 패션쇼를 열며 글로벌 디자이너로서 입지를 다졌다.

4. 김인태

2014년 자신의 본관을 딴 레이블 김해김(KIMHĒKIM)을 론칭하고 비 공식 쇼를 이어오던 중 2020 S/S 시즌 처음으로 파리 패션위크 공식 스케줄에 합류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진주, 리본, 러플, 오간자 등 섬세한 소재로 과감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그의 옷에서는 한때 몸담았던 발렌시아가의 실험적 뉘앙스, 그리고 장식 예술을 향한 애정과 조형미가 공감각적으로 느껴진다.

5. 김준태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으로 2021년 준태킴(Juntae Kim)을 론칭했다. 리바이스와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2023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차세대를 이끌 한국 디자이너임을 증명했다. 로코코와 바로크 시대의 여성복 실루엣을 남성복의 구조에 녹이는 젠더 플루이드 스타일을 선보인다.

6. 김지용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 르메르, 루이 비통을 거치며 경력을 쌓은 김지용 디자이너. 자신의 이름을 딴 남성복 레이블 지용킴(JiyongKim)을 전개한다. 직물에 장시간 빛을 쐬어 자연스러운 색상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 블리치(sun bleached) 기법을 즐겨 사용하며, 얼마 전 공개된 2024 LVMH 프라이즈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유일한 한국인 디자이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7. 미스 소희

카디 비, 마일리 사이러스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에게 드레스를 협찬하며 글로벌 수준의 인지도를 쌓은 미스 소희(Miss SoHee). 3년 전 떠오르는 신예로 마리끌레르 코리아와 진솔한 인터뷰를 나눴던 박소희 디자이너는 이제 파리 오트 쿠튀르 기간 중 쇼를 펼치는 유망한 쿠튀리에로 거듭나는 중이다.

8. 박종우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 그로테스크한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대표되는 그는 디자이너인 동시에 패션 아이콘이다. 펑크를 예술적으로 녹여낸 레이블 99%IS 역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는 중.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싫어하는 1%의 코드를 녹여낸다는 철학을 가진 그의 디자인은 낯선 듯 신선한 매력을 지녔다.

9. 박태민

한국인 남성 최초로 프라다와 디올 쇼에 독점 모델로 등장하며 해외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다. 부드러운 듯 강한 인상과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앳된 얼굴 덕분에 럭셔리 하우스부터 젊은 감각을 지닌 스트리트 웨어 레이블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10. 배윤영

과감한 메이크업이나 난해한 컬렉션 피스도 고유의 담백하고 한국적인 매력으로 중화하는 모델 배윤영. 얼마 전 자기 분야에서 괄목할 업적을 이룬 30대 미만의 리더에게 주어지는 포브스 코리아의 ‘30 언더 30’ 중 아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