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 로쿠
대세를 따르면서도 나만의 색을 지킨다는 건 그 자체로 모순된 꿈같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싶다.
바로 이럴 때 필요한 게 커스터마이징이다. 캠퍼의 로쿠는 여섯 피스로 구성된 모듈형 스니커즈다. 제품명도 일본어로 숫자 ‘6’을 의미하는 ‘로쿠(ろく)’에서 왔다. 밑창부터 신발 끈까지, 신발의 모든 부분을 모두 내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신다가 원하는 부분만 교체할 수도 있다. 접착제 없이 홈에 매듭을 단단하게 매어 조립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에디터는 제품을 신을 때마다 매 순간 가장 나다운 로쿠를 만든다. 결국 모든 부분이 바뀌어 ‘테세우스의 로쿠’가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