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처럼 밀려드는 신인들 사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고유한 매력으로 보는 이의 마음 깊이 얼굴을 각인한 6명의 뉴 페이스들.

DENISE OHNONA

새 시즌 마린 세르 쇼에 등장해 ‘가짜 케이트 모스’로 유명해졌다. 닉네임(?)에 걸맞게 케이트 모스를 쏙 빼닮은 얼굴과 메이크업 때문에 일부 해외 언론에서 ‘케이트 모스가 런웨이로 돌아왔다’는 오보를 내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도. 아이디에서부터 본인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프로필, 심지어 오마주한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케이트 모스 닮은 꼴로 정체성을 부여한 듯하지만 놀랍게도 쇼에서 선보인 독특하고 대담한 워킹에 매료된 관객이 많다. 닮은 꼴이 아닌 ‘데니즈 오노나’라는 이름으로 돌아올 다음 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듯.

LUÍZA PEROTE

짙은 갈색 머리, 그리고 인종과 국적을 구별하기 어려운 묘한 이목구비가 특징이다. 이번 시즌 데뷔해 무려 32개 런웨이에 서며 패션계 주요 인물들의 눈에 띄었고, 모델스닷컴이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신인 모델 목록에도 리스트업 됐다. 샤넬, 사카이, 알렉산더 맥퀸, 에르메스, 발렌시아가 등 장르와 캐릭터가 확연히 다른 여러 브랜드의 쇼에 무리 없이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 모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특히 오프닝을 연 펜디와 라코스테 런웨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ADDISON SOENS

이번 시즌 샤넬, 루이 비통, 발렌티노, 로에베, 드리스 반 노튼 등 유수의 하우스 브랜드 쇼에 연이어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작은 브랜드의 모델로 소소하게 촬영한 적은 있으나, 런웨이 모델로서 본격적인 커리어는 이제 막 시작한 셈. 주근깨와 금발, 푸른 눈동자가 돋보이며 은근히 드러나는 고전적인 분위기는 1980년대를 주름잡던 슈퍼모델들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