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인만큼 다양한 패션을 볼 수 있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각 나라별의 특색과 패션 센스가 담긴 유니폼을 지금 만나보세요.
우리나라의 전통과 멋, 한국
우리나라의 전통과 멋이 담긴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소개합니다. 지난 4월 17일,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D-100’ 행사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의 유니폼이 공개됐습니다. 영원아웃도어가 제작한 이번 파리 2024의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에는 건곤감리 중 물을 의미하는 감괘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는데요. 시상용 단복은 하얀색 바탕에 감색이 수묵화처럼 퍼지면서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붉은색 벨트가 더해지면서 단복 한 벌에 태극기가 모두 담겼죠.
지난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이어 파리 2024 개·폐회식 단복은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제작할 예정입니다. 2023년, 무신사 스탠다드가 백의민족을 테마로 선보인 단복은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었는데요. 개회식용 단복이지만 데일리로 입기에 무리가 없어서 현재도 ‘팀 코리아 데님 팬츠’는 무신사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색다른 디자인뿐 아니라 선수들의 모습이 돋보이게 한 사진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는데요. 이번 파리 2024에서도 선수들의 열정과 역동성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멋이 담긴 유니폼을 입고 이번 파리 2024에서 선수들이 맞이할 빛나는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주최국으로서의 존재감, 프랑스
주최국으로서의 자신감을 한껏 드러낸 프랑스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소개합니다. 이번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맡은 디자이너 스테판 애쉬풀(Stephane Ashpool)은 멋있고, 신선하고, 쿨해 보이고 싶다는 선수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는데요. 푸른색부터 시작되어 흰색과 붉은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은 예술적이고 유니크한 프랑스의 정체성을 잘 보여줍니다. 또, 오륜기가 큼지막하게 그려진 하얀색의 가죽 재킷은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죠. 560명의 올림픽 선수와 280명의 패럴림픽 선수가 입을 유니폼은 프랑스의 대표 스포츠 웨어 브랜드인 르꼬끄(Le Coq Sportif)가 생산할 예정인데요. 현재 르꼬끄 웹사이트에서는 팬들이 구입할 수 있는 파리 2024 제품도 판매 중입니다.
개회식 단복은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인 벨루티(Berluti)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파리 2024에서 선수들이 입게 될 단복은 흰 셔츠와 미드나잇 블루(midnight-blue) 컬러의 턱시도 재킷으로 엘레강스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주최국의 유니폼인 만큼 벨루티는 셔츠의 단춧구멍을 파란색 실로 한 땀, 붉은색 실로 한 땀 꿰매어 프랑스 국기를 표현할 정도로 아주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벨루티는 브랜드만의 우아함은 유지하면서 편안함 또한 놓치지 않았는데요. 벨루티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바꾸었고,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선수들을 배려해 의상과 매치 되는 신발로는 운동화를 준비하는 센스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더 빠르게 더 멀리,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의 나라이자 육상 종목의 절대 강자인 자메이카! 퓨마(Puma)가 만든 이번 파리 2024의 자메이카 육상 국가대표 유니폼은 선수들이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디자인 됐습니다. 지난 3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전국 중등부 육상대회(ISSA Boys & Girls Championship), 일명 챔프스(Champs)에서 퓨마가 만든 육상 국가대표 유니폼이 공개됐습니다. 약 25,000명이 모인 스타디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공개됐는데요. 이날 200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엘라인 톰프슨헤라(Elaine Thompson-Hera)와 110m 허들 올림픽 메달리스트 헨슬 파치먼트(Hansle Parchment)외에도 수많은 육상계 스타들이 함께 자리를 빛냈습니다.
퓨마가 만든 이번 자메이카 육상 국가대표 유니폼의 키워드는 패션과 스피드의 조화입니다. 육상의 속도, 움직임의 아름다움을 워프 스피드(Warp speed) 그래픽을 통해 담았고, 자메이카의 상징색인 노랑, 초록 그리고 검정색을 조화롭게 배치했죠. 기능적 측면에서는 온도 조절이 용이하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선수들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컷아웃(Cut-out)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자메이카와 퓨마의 열정이 담긴 이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자메이카 선수들의 모습이 기대되네요.
유니폼에 다양성을 담다, 캐나다
캐나다 국가대표 유니폼은 룰루레몬과 함께합니다. 룰루레몬은 밴쿠버에 본사를 둔 캐나다의 스포츠웨어 브랜드인데요. 룰루레몬은 이번 파리 2024에서 최초로 캐나다 올림픽 위원회와 협업을 진행해 캐나다 대표팀의 유니폼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룰루레몬이 이번 국가대표 유니폼에 담고자 한 것은 크게 두 가지, 바로 캐나다의 정체성과 포괄성(Inclusiveness)입니다. 먼저, 캐나다의 아이덴티티를 담기 위해서 룰루레몬은 자사의 시그니처 컬러이자 캐나다 국기에 담긴 붉은색과 흰색을 주 색상으로 사용했습니다. 또,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으로 유니폼에 다채로운 패턴을 더했죠.
이번 캐나다 팀의 유니폼에는 ‘앉은 상태에서 핏(Seated-Fit)’도 고려됐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패럴림픽 선수들을 위해 유니폼의 기능성을 높이고자 한 것인데요. 선수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기 위해서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약 19명의 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들과의 피드백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죠. 이렇게 포괄성과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룰루레몬의 노력에 휠체어 럭비 국가대표인 잭 마델(Zack Madell)은 ‘캐나다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올림픽 선수만 아니라 패럴림픽 선수가 모두 같은 국가대표라는 메시지가 담긴 팀 캐나다의 유니폼은 파리 2024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캐주얼한 멋을 담다, 브라질
머리부터 발끝까지 ‘브라질‘다운 개막식 패션을 소개합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올림픽마다 캐주얼하면서도 브라질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유니폼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도쿄 2020에서는 나뭇잎과 꽃 패턴의 셔츠와 원피스 위에 정장 재킷을 입고 입장했었는데요. 발랄하면서도 화사한 의상이었지만 당시 브라질 대표단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수의 인원만 입장하기로 결정해 아쉬움이 남았었죠. 리우 2016 이후 약 8년 만에 모든 선수가 입장 가능한 이번 파리 2024에서는 한층 더 캐주얼한 단복을 준비했는데요.
브라질 국가대표팀이 이번 파리 2024에서 선보일 개회식 패션은 청재킷! 이 청재킷은 등 쪽에 브라질의 대표 동물인 재규어와 왕 부리 새가 그려져 있어 뒤를 돌았을 때 더 매력적입니다. 캐주얼함의 정석을 보여주는 청재킷과 함께 매치되는 신발은 바로 플립플랍(Flip-flop)입니다. 브라질의 대표 신발 브랜드인 하바이아나스(Havaianas)는 지난 도쿄 2020에 이어 선수들이 신을 플리플랍을 제작하는데요. 이번 파리 2024에서 선보일 모델은 브라질 국기가 새겨져 있는 클래식 하바이아나스로 선수들에게 총 세 가지 버전이 제공됩니다. 그중 강렬한 노란색 솔(sole)과 초록색 스트랩(strap)의 플립플랍에는 브라질다움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아르마니가 만든 유니폼, 이탈리아
패션 하면 빠질 수 없는 나라인 이탈리아! 조르지오 아르마니(Gergio Armani)가 디자인 한 이탈리아의 유니폼은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2024 S/S 컬렉션에서 공개됐습니다. ‘아르마니 블루(Armani Blue)’ 색상이 사용된 이번 유니폼은 캐주얼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인데요. 유니폼 곳곳에는 여러 디테일이 숨어 있습니다. 후드티 앞면에 새틴(Satin) 소재로 새겨져 있는 ‘이탈리아’와 함께 적힌 붉은 색의 ‘W’는 축복과 응원의 의미의 ‘비바(Viva)’를 줄인 것으로, 이탈리아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죠. 또, 후드티의 모자에는 초록색과 붉은색 안감을 사용해 국기를 표현하였고, 폴로 티셔츠에는 이탈리아의 국가 첫 소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올림픽 위원회(Italian National Olympic Committee)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인연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파리 2024까지 모두 아르마니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했고, 밀라노 2026에서도 협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탈리아 국가대표의 개회식 의상도 아르마니가 디자인하여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