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로랑(Saint Laurent)의 자회사이자 영화 제작사인 생 로랑 프로덕션(Saint Laurent Productions)이 제 77회 칸영화제(Festival de Cannes)에서 영화를 선보입니다. 생 로랑 프로덕션은 영화 제작을 시작한 최초의 패션 하우스로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가 이끌고 있기도 하죠. 이번 칸 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에서 총 세 편의 장편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erez)>, <더 슈라우즈(The Shrouds)>, 그리고 <파르테노페(Parthenope)>가 그 주인공입니다.

  

  

자크 오디아르(Jacques Audiard)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erez)>는 배우 조이 살다나 (Zoe Saldana)와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정의 실현보다 실리를 추구하던 대형 로펌 변호사가 범죄 조직의 프로젝트를 제안받으며 일어나는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칸 영화제에서 9분이라는 가장 긴 기립박수를 받는 영광을 얻기도 했죠.

  

ⓒSaint Laurent

  

데이비드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가 감독한 <더 슈라우즈(The Shrouds)>는 아내의 죽음 이후 슬픔에 잠겨 있던 유능한 사업가가 죽은 자와 산 자를 잇는 논란의 기술을 발명하고, 이후 아내의 무덤을 포함한 수많은 무덤이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지며 이를 직접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Saint Laurent

  

<파르테노페(Parthenope)>는 파올로 소렌티노(Paolo Sorrentino) 감독의 영화로, 1950년에 태어난 주인공 ‘파르테노페’의 삶을 현시점까지 따라가는 자전적 형태로 흘러가는 동시에 직접적으로 영웅적인 여성을 내세우지 않지만 자유, 갈망, 환명 등 다양한 감정으로 여성 서사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세 영화 모두 안토니 바카렐로가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영화 속 의상을 디렉팅 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컬렉션에서 나아가 영화적 감성과 뉘앙스를 담아내며 생 로랑의 더욱 폭넓은 세계를 보여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