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 열린 부첼라티 회고전 . 부첼라티 메종의 매혹적인 하이 주얼리와 히스토리, 그리고 클래식의 진귀한 매력과 조우하다.

‘The Prince of Goldsmiths, Rediscovering the Classics’라는 타이틀은 이번 전시의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메종의 헤리티지, 역사, 장인정신과 금세공 기술에 이르기까지… 부첼라티 메종이 귀하게 여기는 가치를 한데 담아서. ‘금세공의 왕자’라는 표현은 20세기 이탈리아의 영향력 있는 작가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가 시대를 초월한 명작과 같은 주얼리를 선보인 부첼라티의 창립자, 마리오 부첼라티(Mario Buccellati)를 묘사한 문구에서 따왔다. 그리고 베니스의 주데카 운하에 자리 잡은 오피치네 800(Oficine 800)에 펼쳐진 전시의 장은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트 디렉션과 큐레이션을 맡은 알바 카펠리에리(Alba Cappellieri)가 엄선한 금세공 하이 주얼리, 아티스틱한 실버웨어가 함께 자리한 전시 현장은 모던 클래식이라고 일컬어지는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성을 설파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머리, 가슴, 손이 연결된 영감과 열정과 손길! 이 모든 것이 동시에 깃든 진정한 아름다움은 시대를 막론하고 빛바래지 않는 가치로 현존할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부첼라티의 골드와 주얼리 전통에서 베니스는 상징적 장소 중 하나다. 그 예로 부첼라티의 아이코닉한 오페라 컬렉션 주얼리의 독창적 문양을 들 수 있다. 부첼라티의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꽃 문양은 로마에 있는 교회의 돔과 부스카지역의 로콜로성 정문 위에 있는 장미 모양의 창문, 그리고 베니스 두칼레 궁전의 기둥 꼭대기에 있는 장식을 반영한 문양이다. 섬세한 건축 미학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스타일은 부첼라티의 영감이 르네상스와 베니스 고딕으로부터 이어져왔음을 역설한다. 순금을 부드러운 실크처럼 보이게 하는 리가토 기법, 신부의 면사포를 닮은 섬세한 벌집 패턴 등 정교한 수작업으로 탄생한 시그니처 스타일은 곧 부첼라티의 전통적 미학으로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마리오 부첼라티가 최초
로 디자인하고 그의 손자인 안드레아 부첼라티의 손에서 다시금 새롭게 해석된 마크리 컬렉션의 브레이슬릿을 비롯해 안드레아가 디자인해 최근 선보인 모자이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튈 펜던트 역시 이처럼 오랜 시간 대를 이어온 클래식의 아름다움과 장인정신을 여실히 드러낸다. 1919년, 브랜드의 빛나는 여정이 시작된 그해부터 지금까지 부첼라티는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미학을 구축해왔다. 최고의 기술력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전통 금세공 기법에 동시대적 감각을 조화시켜 차별화된 주얼리를 완성해온 것. ‘클래식’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 가장 직관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은 오늘날 바라보기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옛것을 꺼내어 보여주는 일이라는 것을, 나아가 과거의 유산이 현재에도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일이라는 것을 안드레아 부첼라티는 잘 알고 있었다. “클래식은 재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과 우아한 품격, 예술, 자연의 세계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클래식을 재해석한다는 것은 수천 년의 전통, 소재, 형태를 새롭게 해석해 늘 가장 현대적인 룩으로 승화한다는 의미죠. 이는 이번 전시회의 목표이기도 하며, 교차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베니스에서 이 전시를 선보이는 만큼 부첼라티에 보다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클래식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다리이자, 다가올 미래에도 계속해서 사랑받을 독창적 스타일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창립자로부터 대대손손 이어온 부첼라티 가문의 역사가 묻어나는 주얼리를 한자리에서 목도할 수 있는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우선 마리오를 시작으로 지안마리아, 안드레아, 루크레치아까지 4대에 걸쳐 메종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약한 부첼라티 가문의 주얼리에 담긴 앞선 미학을 탐미할 것. 특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해에 걸쳐 각 세대가 표현한 ‘버터플라이’ 모티프를 통해 각 세대의 감각과 감성을 통찰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우아함을 구현해온 골드 주얼리뿐 아니라 실버웨어와 주얼 장식 파우치같은 액세서리를 두루 살필 것. 또 고대 기법인 엠보싱 및 치즐링을 활용해 완벽한 비율과 형태를 구현한 실버웨어 중 마스터피스를 놓치지 말고 감상할 것. 마지막으로 아이코닉한 부첼라티 주얼리가 예술 작품처럼 쇼케이스에 전시된 공간에서 마치 고전 신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형 전시를 만끽할 것. 궁극적으로 베니스에서 열린 부첼라티의 영화로운 회고전을 통해 클래식을 재발견하는 감각의 순간을 맞이할 것. 이 과정에는 전통의 친밀감과 동시에 기술적 놀라움과 예술적 경이로움, 나아가 시대를 뛰어넘는 열정이라는 감정이 근사하게 자리할 것이다.

EXHIBITION

베니스 비엔날레를 직접 관람하거나 베니스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4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 베니스 오피치네 800에서 펼쳐지는 부첼라티의 매혹적인 <금세공의 왕자, 클래식의 재발견> 주얼리 전시도 놓치지 말 것. 부첼라티 웹사이트 (www.buccellati.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전시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