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모든 작품의 디테일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목적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윤리와 브랜드 핵심 가치 사이에서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재료의 공급 방식과 옷을 만드는 제작자를 생각한 ‘양심적 럭셔리’를 추구합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컬렉션 룩의 평균 30% 이상을 쓰다 남은 원단을 사용해 제작합니다. 데님, 캐시미어, 코튼 등의 섬유 소재뿐 아니라 금, 플라스틱과 같은 액세서리 소재까지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죠. 천연 섬유는 생산 출처를 꼼꼼히 검증해 사용하고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기 위해 직접 손으로 직물을 짜거나 자수를 놓으며 의상을 완성합니다. 특히 2024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생분해성 EVA 소재를 사용한 샌들을 선보이고 핸드백의 스트랩을 재활용해 드레스의 패치로 재탄생시켰죠.

업사이클링 목재를 사용한 오프라인 스토어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오프라인 매장은 자연적으로 쓰러졌거나 업사이클된 현지 목재만을 사용해 제작한 ‘노매드(Nomad)’ 컬렉션 가구만을 이용해 매장을 구성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브리엘라 허스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판교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매장 속 가구들은 한국의 느티나무를 업사이클링해 한국의 장인들과 협업해 완성했습니다.

꾸준히 지속가능성 활동을 펼치는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

©Gabriela Hearst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지난 ‘2024 타임 어스 어워드(TIME Earth Award)’에서 지속가능성 활동에 앞서는 이들을 위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예술가들과 과학자들은 우리가 처한 혼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예술인들이 선보이는 지속 가능한 활동의 영향력에 대해 언급했죠. 더불어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결단력에 대해 말하며,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을 위한 ‘촉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수상 소감

이밖에도 그녀는 2016-17 인터내셔널 울마크 상(Woolmark Prize) 여성복 부문 수상자, 2018년 프랫 인스티튜트 패션 비저너리 어워드 (Pratt Institute Fashion Visionary Award) 수상자, 2020년 CFDA 올해의 미국 여성복 디자이너, 영국 패션 협회 패션 어워드에서 2020년, 2021년, 2022년 15명의 변화의 리더 중 환경 부문 5명의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죠. 그녀의 지속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활동과 행보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