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댄스, 매직 그리고 베니스! 여기 베니스가 품은 특별함과 쇼메의 예술적 열망이 만났다.
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쇼메 앙 센(Chaumet en Scène)’이 약속한 우아하게 주목받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INTERVIEW with Charles Leung,

new CEO of Chaumet

올해 1월, 쇼메의 CEO로 부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쇼메 메종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한 당신의 커리어를 살펴볼 때, 부임의 의미가 특별할 것 같다. 쇼메에 돌아와 보낸 지난 몇 개월 동안, 어떠한 시간을 보냈나? 고맙다. 부임 직후 파리의 메종 쇼메 팀과 함께 축하 파티를 열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1월, 갈레트 데 루아(GalettedesRois)를 먹는 전통이 있다. 아몬드 페이스트가 들어 있는 특별한 케이크인데, 내가 부임한 첫날 오후 5시에 메종 쇼메에 도착했을 때 이미 샴페인과 갈레트 데 루아가 준비되어 있었다. 쇼메 본사 팀과 처음으로 모두 함께 만나는 자리였다. 내가 쇼메를 떠나 다른 브랜드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메종 쇼메는 눈부시게 성장해 그 규모를 키웠고, 그 덕분에 현재 본사 직원의 80% 이상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새롭게 내 소개를 했다. 그러고 나서 2023년에 이룬 훌륭한 성과에 대해 축하했다. 나와 무관한 성과였지만, 모든 팀원의 노력 덕분에 거둔 성과니까. 이어서 모두에게 2024년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이것이 내가 메종 쇼메에 부임해 처음으로 한 일이다.

쇼메에 부임한 이후, 이전과 다른 메종 쇼메의 큰 변화를 느꼈나? ‘그렇다’ 그리고 동시에 ‘아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왜냐하면 여전히 최고 품질의 주얼리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내가 익히 아는 쇼메이기 때문이다. 비 마이 러브(Bee My Love) 브레이슬릿부터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에 대한 팀의 헌신과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메종의 유구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자부심도 여전했다. 한편 쇼메 팀에 새로이 자리한 자부심도 발견했다. 지난 5년 동안 COVID-19가 있었고, 그 힘든 시간을 메종은 잘 견뎌냈을 뿐 아니라 그 시간 동안 발전을 거듭했다. 예를 들면, 한국 시장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확장해온 것처럼 말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파리 방돔가 12번지에 위치한 유서 깊은 쇼메 메종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노베이션해 새롭게 오픈했다. 이는 본사의 결단력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역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쇼메의 비전을 담고 있다. 오늘날 쇼메팀은 더욱 강해졌고, 훨씬 더 프로페셔널하고 글로벌한 마음가짐을 갖췄다. 이것이 내가 느낀 핵심적 변화이자 성장이다.

메종 쇼메에 영감을 주는 대상은 우아한 카리스마를 지닌 쇼메의 전설적 인물 ‘조세핀 황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쇼메의 주얼리 디자인에 무한한 영감을 주는 ‘자연’도 주요한 단서다. 또 하나, 영감의 대상을 언급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단연코 ‘예술’을 꼽을 수 있다. 올해 메종 쇼메가 새롭게 선보인 하이 주얼리가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대상은 음악, 춤 그리고 마술이다. 감히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영감으로서 자연은 메종의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자연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다양한 동물을 다루기보다는 쇼메 브랜드의 스토리와 맞닿아 있는 특정한 동물에 집중하는데, 이는 쇼메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쇼메의 하이 주얼리 이벤트를 위해 파리를 벗어나 베니스라는 특별한 장소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오랫동안 하이 주얼리 컬렉션 론칭은 항상 파리나 모나코 등 프랑스의 중심지에서 주로 진행했다. 이는 프랑스가 메
종의 뿌리이자 예술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특히 올해의 테마가 공연이나 예술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를 벗어나 어디로 향할지 고민한 결
과, 이탈리아 베니스를 주목했다. 물 위에 떠 있기에 도심에 차가 없는 전통적인 환경에서 가장 현대적인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 그리고 베니스 비엔날레와 수많은 댄스 페스티벌, 베니스 영화제 등이 펼쳐지는 매우 아방가르드한 도시.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과거에 뿌리를 두면서도 동시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투영하고 싶었다. 또한 올해 쇼메는 기념비적으로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했다. 며칠 전 로마에 첫 쇼메 부티크를 열었는데, 놀랍게도 지난 2백40여 년 동안 이탈리아에는 쇼메 부티크가 없었다. 그동안 밀라노와 로마에 부티크를 열기 위해 기회를 물색하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 로마에 오픈했다. 이는 이탈리아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이탈리아로 가져가자고 생각했고, 이탈리아인에게 쇼메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알리고자 했다.

이탈리아에서 만나는 프랑스 주얼리 메종의 의미가 특별할 것 같다. 이탈리아는 주얼리 시장이 매우 크고, 주얼리에서 오랜 전통을 쌓아왔지만 쇼메 스타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과거에는 이탈리아의 왕실 가족 사이에서 쇼메 주얼리를 구매한 고객이 많았고, 심지어 바티칸에서 특별 주문을 받은 적도 있다. 이를테면 나폴레옹이 교황에게 선물한 교황관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상징적인 ‘비오 7세의 교황관(The Pius VII Papal Tiara)’이다. 2018년, 바티칸의 허가를 받아 도쿄에서 특별히 이 교황관을 전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까지도 쇼메 메종의 상징적 티아라로 언급되는 ‘부르봉 팜므 티아라’를 예로 들 수 있다. 이탈리아 역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두 왕가의 결합을 기념해 쇼메 메종에서 제작한 것으로, 새로 오픈한 로마의 쇼메 부티크에 이 티아라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메종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연결 고리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항상 신중하게 준비한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꼼꼼히 준비해 제대로 해내는 것을 선호한다.

쇼메의 매력적인 한국인 앰배서더 송혜교, 차은우 배우도 이번 하이 주얼리 이벤트에 함께한다.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K-앰배서더와 메종 쇼메, 나아가 당신과 그들의 만남은 어땠는지 듣고 싶다. 오늘 밤의 이벤트를 앞두고 어제 그들을 만났다. 실은 내가 쇼메를 떠나기 전, 처음으로 메종 쇼메에 송혜교를 앰배서더로 추천했다. 이러한 연결 고리를 바탕으로 어제 드디어 그를 만난 것이다. 당시 난 쇼메의 부사장으로 APAC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비즈니스를 살폈다. 내가 메종을 떠나기 전, 쇼메는 매우 성공적인 해를 보냈고 약간의 여유 자금이 생겼다. 그래서 어디에 투자할지 물어보았을 때, 나는 한국인 앰배서더에 대해 제안했다. 그 당시 쇼메는 중국에서 아주 큰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중국 마켓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방법을 모색 중이었다. 그때 K-팝 문화가 엄청나게 성장할 것을 느꼈고, 이미 많은 사람이 한국 드라마와 쇼를 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한국 아티스트(셀러브리티)와 영화감독, 쇼 비즈니스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송혜교 같은 배우야말로 쇼메의 가치를 잘 담아낼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프로페셔널하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그의 스타일은 항상 세련되고 우아하다. 마치 쇼메 메종처럼 말이다.

앰배서더와 관련해 새로운 플랜이 있다면 귀띔해주기 바란다. 올해는 태국으로 간다. 방콕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어서 그곳에서 새로운 프렌즈를 모아야 한다. 마치 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 대사관을 두듯이, 매장이 우리의 대사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로컬에서 우리와 서로 인연이 될 수 있는 앰배서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메종 쇼메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가장 강렬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쇼메가 하이 주얼리 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메종이 되기를 원한다. 마치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처럼 말이다. 그는 오늘날 가장 존경받는 테니스 선수다. 코트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우아한 자기표현 때문이다. 주얼리 분야에서 존경받는다는 것은 예술에 충실하고, 최고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이며, 최고의 품질과 장인정신, 그리고 가장 우아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과 연결된다. 우리가 이 목표를 달성하고, 사람들이 우리를 이렇게 평가한다면,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물론 그 후에는 상업적 비즈니스가 뒤따를 것이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쇼메라는 메종을 가장 ‘존경’받는 곳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존경받는 메종의 위상을 위한 행보가 기대된다. 올해 우리는 파리 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른 주얼리 하우스도 있지만,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쇼메가 선택되었다는 건 아주 큰 책임이자 영광이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급하게 일을 진행하지 않고, 지금까지 쌓아온 견고한 명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가 고수하는 것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