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olo Roversi Exhibition “카메라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이 모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6월호, 파올로 로베르시의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파리 의상 장식 박물관(Palais Galliera)에서 열릴 그의 전시를 머릿속으로 상상했었다. 마리끌레르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그는 독보적 작품 세계로 사랑받는 세계적인 패션 포토그래퍼. 초기 작품부터 대표 작품까지 그가 남긴 수많은 사진을 보며, 잠깐이지만 숨을 고르고 영감을 채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Ode to Couture 쿠튀리에의 꿈과 환상, 그리고 장인의 미감이 올올이 스민 쿠튀르 피스를 화보에 담을 수 있었던 특별한경험.이번9월호,마리끌레르 쿠튀르 화보는 내가 사랑하는 포토그래퍼 박종하와 모델 리멍이 함께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이 순간을 위해 매일 밤낮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또 한 번 전우애(?)를 다진, 파리 통신원 박정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Lucky Clover High Jewelry 우아하게 포갠 여인의 손, 그리고 그곳에 살포시 자리한 에메랄드로 만든 웅장한 네잎클로버 네크리스. 마주한 것만으로 단숨에 기분이 좋아지는 이 네크리스를 보며 구찌 하우스의 대담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Real? Real!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쿠튀르 쇼 대신 특별한 전시 방식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더없이 섬세하고 독창적인 다섯 벌의 드레스를 입은 그의 뮤즈들은 기꺼이 살아 움직이는 벽화의 여인이 되어 커다란 캔버스 위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Inspired by Olympic 2024 파리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펼친 쇼답게, 쿠튀르 디자이너들은 올림픽에 대한 영감과 기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한껏 표출했다. 특히 톰 브라운 쇼가 인상적이었는데, 월계관을 쓰고 호루라기 가방을 든 채 모델들을 안내하는 인물을 무대 위에 배치하고 금, 은, 동 메달을 재해석한 재킷 등을 나란히 선보이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The Great Opera 샤넬이 보내온 블랙과 골드가 어우러진 앤티크한 디자인의 오페라 안경. 이 소품과 오페라 가르니에로 표기된 인비테이션을 보며 샤넬이 오페라에 부여하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서사시를 짐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