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뮤지션들은 앨범의 컨셉에 따라 다채로운 무대·뮤직비디오 스타일링으로 많은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은근한 반전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사복 스타일링은 팬들을 사로잡는 핵심요소가 되었죠. 특히 대중들에게 아직 낯선 디자이너 브랜드의 스타일링은 때로 새로운 디자이너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계기가 되곤 하는데요. 마리끌레르 에디터가 아이돌들의 옷장에서 발견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소개합니다.
에스파 카리나, 모와롤라
최근 컴백한 에스파(Aespa)는 테크노 기반의 장르와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를 내세운 ‘Whiplash’로 에스파만의 ‘쇠크노’를 선보였습니다. 패션브랜드의 패션필름을 연상시키는 ‘Whiplash’의 뮤직비디오에서는 광택감이 도는 소재, 차가운 금속 재질의 액세서리, 블랙과 어우러지는 낮은 채도의 컬러 등의 스타일링이 에스파의 시크함과 강렬한 포스를 더욱 돋보이게 했죠.
‘Whiplash’ 뮤직비디오에서 블랙을 필두로 한 스타일링은 에스파의 시크하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선보인 반면, 카모플라주 패턴을 베이스로 한 밀리터리 스타일링은 에스파의 파워풀한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카리나는 카모플라주 패턴의 볼레로 후디와 올리브 컬러의 숏팬츠, 레그 홀스터 그리고 블랙 탱크탑을 매치해 마치 2024년 버전의 ‘툼 레이더’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카리나가 착용한 아치 로고의 크롭탑은 이지 갭(YZY GAP)의 디자인 디렉터로 하입을 받았던 모와롤라 오군레시(Mowalola Ogunlesi)가 이끄는 브랜드 모와롤라(Mowalola) 아이템입니다. 최근 이지와 협업한 ‘WET’ 탱크탑으로 화제를 모았던 모와롤라는 전형적인 패션의 틀을 따르지 않고 과감한 텍스트와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죠.
에스파 닝닝, 엘리엇 에밀
닝닝은 엘리엇 에밀(Heliot Emil)의 2023 봄-여름 컬렉션에서 등장했던 아이템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엘리엇 에밀은 카라비너나 지퍼 같은 메탈릭한 소재를 포인트로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코펜하겐의 디자이너 브랜드인데요. 닝닝은 마치 뒤에서 누군가 끌어안고 있는 듯한 형상의 메탈릭한 아이템과 비대칭 슬리브의 탑을 함께 착용해 과감하면서도 매혹적인 비주얼을 완성했습니다.
BTS 제이홉·RM, 지용킴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J-Hope)과 알엠(RM)이 선택한 디자이너는 국내 디자이너 김지용이 전개하고 있는 지용킴(Jiyong Kim)입니다. 햇볕에 노출시켜 독특한 색감을 만드는 선 블리치(Sun Bleach) 기법으로 컬렉션을 전개하는 지용킴은 2024 LVMH 프라이즈의 세미파이널에 오르며 본격적인 주목을 받은 디자이너 브랜드인데요. 2024년 9월에는 군대 휴가를 나온 제이홉이 지용킴 전시에 방문해 선 블리치 재킷을 입어보는 사진이 공개되어 지용킴에 향한 제이홉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었죠. 또한, 5월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을 발매했던 알엠은 ‘Come back to me’의 뮤직비디오에서 숄 칼라와 드레이핑이 매력적인 지용킴의 착장을 입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뉴진스 해린, 키코 코스타디노브
뉴진스(New Jeans)의 스타일링에서는 유독 키코 코스타디노브(Kiko Kostadinov)의 아이템들이 자주 발견되는데요. 최근에는 옴므 걸스(HOMME girls)의 커버에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여성복 디렉터 로라 & 디아나 패닝(Laura Fanning & Deanna Fanning)이 직접 뉴진스를 위해 커스텀한 의상을 착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특히 해린은 의도적으로 사선으로 뒤틀린 듯한 디자인의 스트라이프 니트 슬리브리스 탑을 암모나이트같은 쉐입의 디자인이 가미된 피단 노브루조바(Fidan Novruzova)의 데님과 매치한 사복으로 독특한 패션센스를 선보였습니다.
블랙핑크 제니, LSOUL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 체결 후 ‘Mantra’로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랙핑크(Black Pink)의 제니. 제니는 ‘Mantra’의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던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서 착용한 무대의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나이프, 숟가락, 포크와 체인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마치 주방을 바지에 옮겨다 놓은 것 같은 숏 팬츠가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해당 제품은 독특한 시선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엿보이는 베트남의 브랜드 LSOUL의 RHIANNON 쇼츠입니다. LSOUL은 이전부터 제니와 리사가 착용하며 블랙핑크의 사랑을 받은 브랜드로, 전세계 여성 뮤지션들의 많은 주목을 받아 다양한 무대의상으로 소개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