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석이 2016년에 설립한 브랜드 쿠시코크의 8년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조기석이 쿠시코크를 떠난다
포토그래퍼 조기석이 8년 동안 이끌어온 브랜드 쿠시코크(KUSIKOHC)를 떠난다는 소식입니다. 조기석이 2016년에 설립한 쿠시코크는 ‘실패할 권리(Right To Fail)’라는 슬로건 아래 구조의 틀을 깨는 접근과 비정형화된 디자인을 선보여온 브랜드인데요.
2024년 5월 쿠시코크 스튜디오는 소품, 필름 카메라, 오브제 등이 모두 불타는 화재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조기석은 본인의 20대를 바친 것들이 재로 변하고 스튜디오가 폐허로 무너졌을 때 쿠시코크의 끝을 느꼈다고 전했죠. 10월 말 조기석은 새로운 프로젝트 계정 ‘@flower_in_the_ashes’를 통해 2024 봄-여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쿠시코크를 떠난다고 알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Flower In The Ashes
한편, 조기석은 8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개인적인 컬렉션 ‘Flower In The Ashes’를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모았던 옷들과 기억들로 만들었다는 해당 컬렉션은 폐허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의 꽃을 연상시키는 룩들로 구성되었는데요. 마치 불에 탄 것처럼 헤진 원단을 활용한 재킷, 여러 기억들을 재조합한 것 같은 패브릭 구성, 불타버린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촬영한 착장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조기석의 크리에이티브한 면모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죠. 또한, ‘FLOWER IN THE ASHES’라는 글귀가 적힌 뱃지는 사고 속에서도 잃지 않은 희망과 조기석의 곧은 심지를 드러내는 듯 했습니다.
조기석은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새로운 시작을 내딛을 것을 알렸는데요. 이와 함께 쿠시코크는 조기석이 없는 새로운 여정을 떠날 테죠. 쿠시코크에서의 마지막 여정이 아쉬운 이들이라면 12월에 새롭게 펼쳐질 조기석의 뉴 챕터를 기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