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바이 마크 제이콥스가 와이/프로젝트의 특별한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어젯밤, 헤븐(Heavn)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와이 프로젝트(Y/PROJECT)와의 협업 소식은 알렸습니다. 이전에 와이 프로젝트를 사랑했던(여전히 사랑하는) 팬들에게 놀랍고도 흥미로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와이 프로젝트는 실험적이고 대담한 비전을 바탕으로 젠더리스 스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아방가르드한 디자인과 건축학적 실루엣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죠. 소위 ‘잘나가는 브랜드’ 반열에 오른 와이 프로젝트에게 작년 여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창립자 중 한 명인 질 엘랄루프(Gilles Elalouf)가 6월 세상을 떠난 후 브랜드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9월 파리 패션위크 쇼를 돌연 취소한 것이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같은 시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도 자리에서 물러났고, 10월 브랜드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사실상 종말이 예고되었습니다. 결국 올해 1월, 와이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다시 말해, 와이 프로젝트는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브랜드나 마찬가지인 거죠. 이러한 와중에 헤븐 바이 마크 제이콥스와의 협업 컬렉션 소식이라니!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컬렉션 캠페인에는 래퍼 켄 카슨(Ken Carson)과 모델 알라나 챔피온(Alana Champion)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두 브랜드의 시그너처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룩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브랜드 로고가 함께 새겨진 크롭 후디, 니트 웨어, 기다란 소매가 달린 재킷과 주름진 팬츠 등 과감한 실루엣의 데님 아이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들은 기존의 질서나 고정관념을 깨는, 지금껏 와이 프로젝트가 패션 씬에서 사랑 받았던 이유기도 합니다. 와이 프로젝트가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인 ‘Y/Project by Marc Jacobs’ 컬렉션. 이것으로 와이 프로젝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까요? 아니면 또 다른 챕터로의 불씨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