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 MIU

DIRECTOR @Hailey Benton Gates

미우미우의 2025 S/S 캠페인 필름은 헤일리 벤튼 게이츠(Hailey Benton Gates)가 감독과 주연을 맡아 제작했습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미장센과 유머가 돋보이는데요. 영상은 한 여성이 트럭을 운전하며 미우미우 옷을 갈아입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트럭은 밭에서 일하던 또 다른 여성(또 다른 헤일리 게이츠)을 향해 달려가고, 그 여성은 트럭을 피해 땅 밑으로 스르륵 사라집니다. 단순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돌진하는 트럭이라는 오브제로 과장된 움직임과 흙을 파고드는 인물의 비현실적인 전개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요. 미우미우의 지적이면서도 엉뚱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게이츠 특유의 유머로 풀어냈습니다.

JACQUEMUS

DIRECTOR @lisa_jahovic

독특한 발상과 미감으로 늘 신선한 영감을 선사하는 자크뮈스 캠페인 필름. 그중에서도 모델 알렉사 콘사니(Alex Consani)의 얼굴에 오이 슬라이스가 붙은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이 인상적인 컷은 자크뮈스의 실험성과 위트를 극대화한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해당 캠페인은 감독 리사 자호빅(Lisa Jahovic)의 감각적인 연출 아래, 초현실주의적 시선을 가미해 제작되었습니다.

PRADA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나 만 레이(Man Ray) 같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이 영상은 일상적인 오브제를 기묘하게 배치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유쾌하게 허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로잉 머신 위에 앉아 머플러를 휘날리는 콘사니, 오이를 얼굴에 붙인 콘사니 등 이러한 장면들은 자크뮈스가 구축해온 독창적인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대표적 예시라 할 수 있죠. 자크뮈스 특유의 자유롭고 위트 있는 미감을 감상해보세요.

DIRECTOR @wesandersonfc, Roman Coppola

2013년, 프라다는 향수 ‘캔디(Candy)’를 론칭하며 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과 로만 코폴라(Roman Coppola)에게 단편 필름을 의뢰합니다. 이들은 단 3분 안에 프렌치 뉴웨이브 감성, 연극적인 구성, 그리고 ‘향수’가 가진 정서를 영리하게 녹여냈는데요. 레아 세이두가 맡은 주인공 ‘캔디’는 ‘율리우스’와 ‘진’이라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달콤한 딜레마에 빠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셋이 주고받는 대사는 마치 짧은 연극을 보는 듯하고,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내레이션은 특유의 유머를 더하죠. 파스텔 톤 색감, 대칭적인 카메라, 정적인 앵글은 딱 웨스 앤더슨 스타일이지만, 이번엔 그 미장센이 프라다의 로맨틱한 향수 무드와 절묘하게 겹칩니다. ‘향’을 말하지 않고도 ‘향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프라다식 러브스토리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