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슈벨 알티포르 공항에서 펼쳐진 몽클레르 그레노블 2025 F/W 컬렉션 피날레 신.

지난 3월, 몽클레르 그레노블 2025 F/W 컬렉션 쇼를 보기 위해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쿠르슈벨을 찾았다. 밀라노 시내에서 차로 약 5시간 걸리는 이곳은 알프스산맥의 심장부에 자리한 미지의 세계. 시선을 두는 곳마다 눈 덮인 웅장한 산과 높이 솟은 나무가 빼곡한 경이로운 쿠르슈벨의 풍광을 마주하자 장시간 이동으로 쌓인 피로가 이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몽클레르 그레노블의 축제는 2025 F/W 쇼 당일이던 다음 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겨울스포츠와 산악 생활, 체험과 교감을 기념하는 이 축제의 시작은 고도의 그림 같은 설원, 레 트루아 발레(Les Trois Vallées)를 무대로 펼쳐졌다. 게스트들은 제일 먼저 산악 DNA로 완벽히 무장한 몽클레르 그레노블 아이템을 착용하고 순백의 설원 위를 걷는 ‘스노슈잉’으로 광활한 대자연을 만끽했다. 파란 하늘과 대조되는 하얀 눈밭을 마주하니 눈과 마음까지 맑게 정화되는 기분! 이후 파노라마 테라스로 이동해 숨이 멎을 듯 수려한 절경을 감상했다. 이어 흥겨운 DJ의 플레이리스트에 맞춰 남녀노소 모두 춤을 추고, 맛있는 음식과 샴페인을 즐기는 특별한 시간이 이어졌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몽클레르 그레노블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밤이 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 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2025 F/W 컬렉션을 감상하기 위해 순백의 듀베 케이프를 착용하고 해발 2008m,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공항인 쿠르슈벨 알티포르(Courchevel Altiport)로 향했다. 특수 효과처럼 흩뿌려지는 눈을 무대장치 삼아 공항의 활주로는 감각적인 런웨이로 변신했다. 오로라처럼 번지는 조명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라이브 연주에 맞춰, 약 1백40개의 몽클레르 그레노블 컬렉션이 런웨이 위를 수놓았다. 리얼 웨이와 슬로프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워크웨어와 포멀 웨어, 장인정신과 탁월한 기술력을 집약한 스키 수트와 스노보드 웨어, 따뜻하고 풍성한 니트웨어와 정교한 울 자수를 더한 트위드 셋업까지. 몽클레르 그레노블은 스포츠웨어나 산악 활동을 위한 의류라는 기존 틀을 과감히 깨부수고, 정교한 테일러링과 혁신적인 소재를 통해 동시대적 디자인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는 슬로프 안팎에서도 산악 활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대담한 창의성을 발휘한 결과물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몽클레르 그레노블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비전은 또 한 번 현실화되었다. ‘altitude as an attitude(고도는 곧 태도)’라는 브랜드의 핵심 철학을 포착하는 동시에 몽클레르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산에 뿌리를 둔 DNA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꿈처럼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흰색 듀베 케이프를 착용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