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 드레스는 입장 불가? 2025 칸 영화제의 새로운 복장 규정이 다시금 패션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제78회 칸 영화제가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약 열흘간 개최됩니다. 영화제 개막 하루 전인 어제, 주최 측은 새로운 지침을 발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특히 드레스 코드 관련 조항은 여러 스타일리스트를 당황하게 만들었죠. 품위 유지를 위해 ‘전면적인 노출’은 레드 카펫뿐만 아니라 영화제 전 구역에서 금지된다고 명시한 것. 이는 2022년 상의 탈의 시위나 202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비앙카 센소리가 과도한 노출 의상을 착용한 것처럼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논란에 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이런 규정이 발표된 것은 다소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칸 영화제는 이전부터 복장 규정이 엄격하기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영화제 관계자는 “이 규정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이번 업데이트는 그것을 명문화한 것”이라며, 목적은 복장을 규제하려는 것이 아닌 레드 카펫에서의 ‘완전한 나체’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드레스 코드에는 노출 금지 외에도 의상 크기에 대한 제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피가 크거나 긴 트레인이 있는 의상은 다른 참석자들의 동선에 방해가 되고, 좌석 배치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유죠. 공식적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팔레 데 페스티벌의 좁은 계단 구조 때문이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또한, 저녁 상영 참석자의 복장 규정도 강화되었습니다. 여성은 롱 드레스나 칵테일 드레스, 맞춤형 슈트을 착용해야 하며, 남성은 어두운 색상 정장에 보타이 또는 넥타이를 매야 합니다. 운동화는 금지되며 신발은 반드시 우아한 구두나 샌들만 허용됩니다.


위와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영화제 출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쇼파드 브랜드 앰버서더로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 예정인 벨라 하디드가 만약 작년처럼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다면 칸 영화제는 그의 입장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쇼파드는 영화제 주요 스폰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드레스의 노출이 너무 과하다는 이유로 제지된다면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칸 영화제의 새로운 드레스 코드 가이드라인은 행사 운영의 효율성과 품위 유지를 위한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패션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더 나아가 유명 인사나 특정 브랜드와 연계된 참석자에게는 이러한 규정이 유독 느슨하게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15년 ‘힐게이트(heelgate)’ 사건이나 2024년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가 퇴장당했던 사례처럼 말이죠. 칸 영화제가 내세우는 새로운 드레스 코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