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글로벌 힙합 씬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장르, 드릴(Drill). 뮤직비디오를 자주 본 사람이라면, 이 장르 특유의 스타일이 익숙할 거예요.

드릴은 영국에서 특히 발전한 힙합 장르로, 길거리에서의 삶과 어두운 현실을 반영한 가사와 사운드뿐만 아니라 패션 스타일에서도 강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죠. 드릴 아티스트들은 주로 블랙 트랙수트, 마스크, 바라클라바, 후디, 테크웨어 아이템을 즐겨 입으며 어두운 컬러가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믹스테이프〈Wild West〉의 성공을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까지 확장한 UK 드릴의 얼굴이 된 센트럴 씨의 스타일링은 조금 다릅니다. 유쾌한 컬러와 하이패션 아이템을 믹스해, 더 세련되고 독창적인 드릴 룩을 완성하죠.

센트럴 씨의 시그니처 룩은 컬러풀한 트랙수트와 화이트 탱크톱 조합에 캡, 비니, 에어포스 스니커즈, 볼드한 체인 주얼리를 더한 스타일이에요.



특히 그는 핑크 컬러를 즐겨 입는데요. 트랙수트 핑크 셋업, 후디, 모자, 백까지도 사랑스러운 핑크로 통일해 확실한 포인트를 주죠.

센트럴 씨의 스타일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아이템, 바로 모자입니다. 특히 캡은 늘 삐딱하게 쓰는 게 그의 트레이드마크죠. 이 작은 디테일 하나가 센트럴 씨만의 반항적이고 쿨한 무드를 완성합니다.


또한 그는 머리에 딱 붙는 얇은 스컬캡도 자주 착용하는데요. 이는 스트리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귀엽고 위트 있는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센트럴 씨의 룩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바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주얼리예요. 얼굴만 한 펜던트, 굵은 체인, 과감한 시계 등 드릴 패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빅 주얼리’를 센트럴 씨는 자신만의 무드로 완벽히 소화하죠.

최근 멧 갈라에서는 클래식한 수트를 입고 등장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죠. 그는 2023년 데이브와 협업한 곡 ‘our 25th Birthday’에서 “나는 정장도 넥타이도 매지 않아 멧 갈라 참석은 거절했어(I ain’t puttin’ no suit and tie on, I turned down the Met Gala).” 라는 가사를 뱉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위한 테일러링’을 선보여 달라는 멧 갈라의 테마에 걸맞게 정제된 룩도 소화한 센트럴 씨의 모습에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어요. 스트릿 씬부터 무대 위, 레드 카펫까지 점령한 스타일 아이콘 센트럴 씨. 앞으로의 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