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VET DRESSING
‘이불 밖은 위험해!’ 디자이너들도 겨울이 되면 덮고있던 이불을 온몸에 둘둘 감싼 채 밖으로 나가 차가운 바람에 항변하고 싶은 걸까? 거대한 퍼퍼 드레스와 코트를 앞세운 발렌시아가와 마린 세르를 시작으로, 할머니 댁에서 봤을 법한 이불 패턴으로 룩을 완성한 모스키노와 베르사체의 아우터 등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SO SLOUCHY
2000년대의 스타일 아이콘이던 시에나 밀러가 즐겨 신은 슬라우치 부츠가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해적 부츠라고도 불리는 이 부츠는 느슨하고 자연스러운 주름이 매력 포인트. 발망은 과장되게 주름을 잡은 사이하이 부츠로 룩에 율동감을 가미했고, 루이 비통은 마치 타이츠처럼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형태부터 2000년대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볼드한 앵클 슬라우치까지 다양하게 제안했다.




ROMANTIC LACE
으레 레이스는 봄여름에 입을 법한 소재로 여기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끌로에와 세실리에 반센 그리고 펜디와 생 로랑까지.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가 찬 바람 부는 계절을 위한 레이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컬러부터 실루엣까지 각양각색이지만 이 모든 룩을 관통하는 단 한 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로맨틱(romantic)! 로맨틱한 무드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레이스 모티프가 볼드하고 크거나 컬러가 과감할수록 더욱 쿨하다. 생 로랑은 레이스와 레이스를 겹쳐 컬러가 변주되는 위트를 더했고, 세실리에 반센은 로맨틱한 워크웨어를 완성했다. 또 구찌는 언더웨어를 밖으로 꺼내 입은 듯한 방식으로 센슈얼한 무드를 강조했으며, 끌로에는 레이스만으로 완성한 구조적인 실루엣의 웨스턴 무드 드레스로 다시금 보호 시크의 정점을 찍었다.






BY ANTHONY VACCAREL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