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트로터 & 보테가 베네타

루이스 트로터는 조용하고 관능적인 디자인이 장기입니다. 고요하지만 힘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보테가 베네타와 잘 어우러지는 디자이너죠. 그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장인 정신이 집약된 보테가 베네타에 어떤 바람을 불어 넣을지 매우 궁금한데요. 그는 과거 끌로에와 빅토리아 베컴 등에서 우아하면서도 도시적인 무드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확고히 다져왔습니다. 보테가 베네타가 가진 인트레치아토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현대적이고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재해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번 밀란 패션 위크에서 루이스 트로터가 선보일 컬렉션이 궁금하다면 현지 시각으로 27일에 열리는 런웨이를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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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비탈레 & 베르사체


베르사체는 늘 화려하고 관능적인 매력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기억됩니다. 이번 시즌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다리오 비탈레가 무대가 공개될 예정인데요. 그는 ‘베르사체 하우스의 이미지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히며 하우스의 DNA를 계승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리오 비탈레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실험적인 디자인 접근으로 주목받아온 인물인데요. 베르사체 고유의 강렬한 색감과 대담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젠더리스적이고 자유로운 감성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네요. 특히 세련된 감각의 소유자로 알려져 이번 런웨이의 기대가 큰 인물 중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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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벨로티 & 질 샌더


질 샌더는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상징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죠. 이번 시즌 디렉션을 맡은 시몬 벨로티는 구찌에서 16년 동안 근무한 이력이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가 질 샌더에 합류한 이후 첫 행보는 지난 7월에 공개한 뮤직비디오였는데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시작을 알린 셈이죠. 브랜드가 시작된 독일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에서는 대비되는 여러 요소들이 비쳤습니다. 전자 사운드와 감성적인 댄스가 결합한 음악과도 잘 어우러졌죠. 현지 시각으로 24일 공개된 컬렉션에서 시몬 벨로티는 단순함에서 오는 힘을 빌려 대비를 극대화한 런웨이를 선보이는데 성공했는데요. 이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브랜드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어렵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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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나 & 구찌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가 첫선을 보인 데뷔 컬렉션 ‘라 파밀리아’는 기존의 패션쇼 형식에서 벗어나 신선한 실험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런웨이가 아닌 룩북 형태로만 공개되었으며 총 38명의 인물을 모티프로 각각의 룩이 액자 프레임에 담겨 하나의 작품처럼 연출되었는데요. 이 독창적인 접근은 구찌의 정체성과 뎀나 특유의 예술적 시각이 결합된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뎀나는 오스카 수상 감독인 스파이크 존즈와 협업해 단편 영화 ‘더 타이거’를 함께 공개했는데 영화 속 주인공들은 라 파밀리아 컬렉션의 의상을 걸친 채 등장해 패션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데미 무어, 에드워드 노튼, 에드 해리스, 엘리엇 페이지, 켄달 제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완성된 약 30분의 작품은 구찌 공식 채널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니 뎀나의 파격적인 첫 발걸음을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