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의 CD로 새롭게 부임한 루이스 트로터는 브랜드의 상징 ‘보테가 그린’을 새로운 결로 재해석한 티저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9월 27일 진행될 2026 S/S 컬렉션을 앞두고, 공개된 이번 티저는 보테가 그린을 낯설고도 새로운 언어로 보여줍니다. 녹색의 결이 흐르는 듯한 이미지는 마치 물감이 번지듯 확장되는 장면을 포착해, 기존 보테가 베네타가 가진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전혀 다른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했음을 보여주죠. 이어 화면은 광택감 있는 블랙으로 전환되고, 다시 황금빛과 주황빛의 강렬한 파동으로 이어지며 시각적 긴장감을 더합니다. 빛이 뒤틀리고 왜곡된 듯 흔들리는 장면은 단순한 색의 나열을 넘어, 변화와 전환을 은유하는 하나의 서사로 읽힙니다. 이는 루이스 트로터 특유의 절제된 감각과 정제된 미니멀리즘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죠.


루이스 트로터는 영국 출신 디자이너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아우르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는데요. 그녀는 조셉(Joseph)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모던한 실루엣으로 하우스를 재정립하며 “현대적인 우아함”이라는 키워드를 각인시켰습니다. 이어 라코스테(Lacoste)에서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스포츠 웨어를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재탄생시키며 글로벌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죠. 이처럼 그의 강점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존중하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보테가 베네타 합류는 하우스의 상징인 인트레치아토 직조와 럭셔리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정적인 우아함으로 동시대적 감각을 브랜드에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되죠. 그 첫걸음으로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이번 티저는, 트로터가 앞으로 보테가 베네타에 불어넣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