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 창의성과 기술. 지금 패션이 직면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 모스크바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모스크바 패션 위크가 더욱 특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패션 시장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브릭스(BRICS)+패션 서밋을 함께 개최한다는점인데요. 모스크바 패션 위크의 후원으로 열린 브릭스+ 패션 서밋에는 러시아, 코스타리카, 잠비아, 인도 등 다양한 문화권의 패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패션의 내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브릭스+ 패션 서밋은 지금 패션계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 AI와 창의성의 공존에 대한 질문을 무대 위로 올렸습니다.

트렌드 예측에서 컬렉션 제작까지 이미 패션 신 깊숙이 스며든 AI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창의성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번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AI가 크리에이터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작의 시간을 확장시키는 강력한 파트너임을 강조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현실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 말이죠.

3d쿠튀르(3dcoutur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셰브첸코는 “AI는 수많은 디자인 변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인간이 담아내는 감정의 깊이와 문화적 맥락까지는 닿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AI를 활용한 오리지널 프린트 사례 역시, 결국 인간의 감각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보여주었죠.

스베르 AI의 비아체슬라프 바실리예프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방식의 중요성을 짚으며, “AI는 잘 정의된 과제에는 뛰어나지만, 진짜 창의성을 일으키는 인간의 경험은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 비즈니스 협의회 회장 아카시딥 싱 또한 ‘예술과 AI의 협업’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기술이 창작 과정을 가속화하고 확장하되, 핵심 결정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죠.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AI가 효율을 극대화해주면 디자이너는 더욱 독창적이고 기술적으로 정교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창의성과 AI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진화하며, 패션의 미래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