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나란히 공개된 지수와 리사의 스타일은 팬들에게 하나의 즐거운 난제를 안겼습니다. 순도 높은 올 화이트 룩에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시크한 무드를 완성한 지수와, 대담한 올 레드 프린팅 룩에 토마토 클러치 백으로 포인트를 주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리사. 선택하라는 듯 나란히 등장했지만, 사실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죠. 지수도, 리사도 모두 저장! 이런 행복한 고민이라면 매일 해도 좋으니까요.

지수는 클래식한 HILFIGER 로고 프린트와 소매의 메탈 플래그 디테일이 돋보이는 타미힐피거 × 소피아 리치 캡슐 티셔츠에 그레이 진을 매치했습니다. 지수 특유의 맑은 분위기와 맞물려, ‘화이트 티셔츠’라는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을 가장 세련되게 입는 법을 보여줬죠. 여기에 룩의 포인트로 디올 Caro 스몰 백팩이 합류합니다. 라떼 컬러 양가죽에 새겨진 매크로 까나쥬 스티칭, 앤틱 골드 피니시의 CD 시그니처 플랩은 고급스러운 빛을 흩뿌립니다. 작은 백팩이지만, 내부 드로스트링과 스몰 플랩 포켓으로 실용성까지 챙겼죠. 그리고 까르띠에 베누아 워치로 룩을 마무리했습니다. 수백 개의 다이아몬드가 섬세한 자수처럼 수놓아진타원형의 유려한 쉐입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그의 손목 위에서 빛나며 올 화이트 룩을 완성시켰습니다.

반면 리사는 과감한 포인트들을 조화롭게 담아낸, 여름휴가 룩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레드 컬러감의 푸치 Marmo 프린트 실크 톱은 스카프를 변주한 듯한 실루엣으로, 움직일 때마다 실크 고유의 유려한 광택을 드러냅니다. 실버 체인으로 된 넥 라인 디테일은 목선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액세서리를 한 것 같은 포인트가 되죠. 함께 매치된 푸치 Marmo 프린트 쇼츠는 스카프 톱과 동일한 프린팅으로 전체적인 통일감을 강조해 줍니다. 여기에 로에베 토마토 클러치 백이 더해져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도 높은 여름휴가 룩이 완성됩니다. 소셜 미디어의 밈에서 시작해 하이엔드 브랜드 로에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이 백은 유머를 럭셔리로 승화시킨 역설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올레드 룩의 관능과 위트를 동시에 증폭시킨 셈이죠.

두 사람이 안겨준 즐거운 난제에 대한 결론은 간단합니다. 화이트도 옳고, 레드도 옳습니다. 지수의 올 화이트 룩은 절제의 우아함을, 리사의 올 레드 룩은 대담한 에너지를 담아내며 각자의 방식으로 빛났습니다. 패션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으로 스스로의 답을 써 내려가는 일임을 다시금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