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랭을 떠난 피터 도가 새롭게 선보이는 올블랙 라벨 ‘PD-168’. 일주일 168시간, 매일 입을 수 있는 유니폼 개념의 컬렉션으로 전 제품 세탁기 관리가 가능한 소재로 완성됐습니다.

©PD-168

뉴욕 기반 디자이너 피터 도가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동명의 브랜드 피터 도의 새로운 레이블 ‘PD-168’을 출시한 것인데요. 여기서 ‘PD’는 그의 이니셜, ‘168’은 일주일의 시간을 뜻하는 숫자로, 매일 입는 유니폼이라는 개념을 상징합니다.

첫 컬렉션은 블랙으로만 구성된 약 20여 가지 아이템으로, 티셔츠와 팬츠 같은 기본 아이템부터 블레이저, 테일러드 코트, 비대칭 플리츠 스커트, 부츠까지 이어집니다. 가격은 110달러에서 850달러 사이에 형성되어 있으며 모든 제품은 코튼 테리, 드레이프 저지, 일본산 리퀴드 새틴이라는 세 가지 원단으로 제작되어 전부 세탁기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죠. 디자인의 상징은 올블랙 제품의 옆면 가로지르는 화이트 라인 디테일. 이는 디자이너가 런던 시절 새긴 블랙 라인 타투에서 착안한 것으로, 이번 라벨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PD-168출시와 함께 공개된 캠페인도 눈길을 끕니다.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뉴욕의 아홉 명의 댄서들이 등장해, 안무가 사무엘 슐러의 지휘 아래 PD-168을 입고 현대무용을 선보였습니다. 움직임 속에서도 형태를 잃지 않는 옷의 기능성과 유연성을 증명하는 장면이죠. 이어, 또 다른 캠페인 영상에서는 베트남 사이공 거리에서 트리시 도가 연출한 룩북이 공개됐습니다. 셰프, 디자이너, 연구자, 뮤지션, 아트 어드바이저 등 28명의 다양한 창작자가 PD-168을 입고 활기찬 도시 풍경 속을 채웠습니다. 일주일 내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처럼 PD-168의 옷이 어떻게 일상과 창작, 직업과 장르를 가로질러 스며드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무엇보다 피터 도가 앞으로는 오직 PD-168만 입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라벨이 그의 진정한 ‘퍼스널 유니폼’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PD-168은 공식 웹 스토어에서 프리오더가 진행 중이며, 곧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의 편집숍 Komune에서 팝업도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