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na Capozzi

디오티마(Diotima)의 수장 레이첼 스콧(Rachel Scott)프로엔자 슐러(Proenza Schoule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됐습니다. 브랜드를 설립한 잭 맥콜로(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스(Lazaro Hernandez)가 로에베로 떠난 지 8개월 만인데요. 자메이카 출신의 디자이너 스콧은 콜게이트 대학과 이스티튜토 마랑고니에서 수학한 뒤 코스튬 내셔널, J. 멘델,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 레이첼 코미 등의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으며 실무 감각을 다졌습니다. 2021년에는 자신의 브랜드 디오티마를 론칭했고 단기간 내에 뉴욕 패션 신의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죠. 2023년 LVMH 프라이즈 결선 진출과 CFDA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 수상, 이어진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수상까지, 스콧은 꾸준하고도 인상적인 행보로 자신만의 입지를 굳혀왔습니다.

레이첼 스콧은 자메이카 여성 장인들의 크로셰 공예를 정교한 테일러링과 결합해 감각적인 텍스처와 지적인 균형을 구축해 왔습니다. 니트웨어와 테일러링, 그리고 현대 뉴욕 여성의 세련된 감각을 축으로 해온 프로엔자 슐러는 스콧이 지향해온 수공예 기반의 테일러링 미학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죠.

프로엔자 슐러에서의 활동과는 별개로 스콧은 디오티마 역시 계속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올해 초 컨설턴트 자리로 브랜드에 합류해 디자인 팀과 함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이끌었는데요. 해당 협업은 다가오는 9월 프로엔자 슐러 2026 S/S 컬렉션에서, 그의 손길이 온전히 반영된 단독 컬렉션은 2026년 2월 선보일 예정입니다.

©Diotima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늘 그녀의 작업을 존경해 왔다. 지난 몇 년간의 행보는 인상적이었다”라며, “창립자이자 이사회 멤버로서, 그녀가 이 특별한 브랜드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고 앞으로 유산과 정신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스콧 역시 “오랫동안 존경해 온 미국 패션의 중심 프로엔자 슐러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잭과 라자로가 훌륭하게 만들어낸 미학과 세계를 깊이 존중하며 그 유산과 제 시각이 만나는 과정이 기대된다”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