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벨로티가 지휘한 질 샌더 2026 S/S 컬렉션은 브랜드의 미니멀리즘 유산을 이어가면서도 섬세한 컬러 포인트와 구조적인 디자인 변주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JilS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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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몬 벨로티가 2026 S/S 컬렉션으로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프라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에서 다져온 커리어를 바탕으로 그는 이탈리아 특유의 정제된 감각을 질 샌더의 미학과 결합시켰는데요. 장식 대신 본질에 집중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은 ‘순수함은 스타일이 아니라 태도’라는 이번 쇼의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벨로티는 젠더 구분을 희미하게 만드는 실루엣과 절제된 디테일의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조적이되 과하지 않은 패턴, 차분한 컬러 팔레트, 그리고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절제된 긴장감이 그의 언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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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는 블랙과 브라운 같은 톤 다운된 컬러를 베이스로 시작해 옅은 핑크와 울트라 마린으로 변주를 주며 전개됩니다. 블랙 테일러드 드레스는 군더더기 없는 직선의 미학을 보여줬으며, 브라운 레더 코트 드레스는 소재 자체가 주는 힘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블루 스웨이드 셔츠와 컷아웃 된 벨트라인이 돋보이는 블랙 스커트로 컬렉션 전반에 깔린 절제된 미니멀리즘에 파열음을 만들었습니다. 이어지는 크롭 니트와 데님 룩은 대비되는 컬러 배색으로 미니멀리즘에 위트 있는 일탈을 선보였고, 시스루 쉬폰 원피스는 순수와 관능을 동시에 드러내며 이번 시즌의 메시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냈죠.

벨로티는 이번 질 샌더 컬렉션을 통해 미니멀리즘의 틀 안에서 새로운 여백과 긴장감을 구축하며, 절제의 미학을 가장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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