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AN

디지털 에디터 차은향
평소 많은 짐을 들고 다니는 이에게 ‘빅 백’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다. 자칭 타칭 ‘보부상’이라 불리는 이로서 이번 시즌 토즈 런웨이에서 본 빅 백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일단 한눈에 봐도 멋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블랙, 화이트, 브라운으로 이루어진 절제된 컬러 팔레트는 세련되면서도 자연스러운 무드를 완성해 준다. 특히 가죽을 정밀하게 재단해 만든 줄무늬 패턴은 토즈의 장인 정신을 잘 보여주는 디테일. 쇼에 선 모델처럼 끈을 한 손에 들어 연출한다면 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보부상에게 한 손 백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백이라면, 잠시나마 미니멀한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

뷰티 에디터 송현아
점점 자연스럽고 쿨한 실루엣의 옷에 끌리는 요즘, 돌체앤가바나의 2026 S/S 컬렉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자마를 젠더리스하게 그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은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새로운 스타일로 제안한다. 시스루 이너에 레더 재킷을 매치한 의외의 조합은 웨어러블한 아웃핏을 완성했고, 문득 이 옷을 입은 내 모습은 어떨지 상상하게 만들었다.
LONDON

패션 에디터 신예림
버버리가 트렌치 코트의 명가라는 것쯤은 어린 아이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니엘 리는 그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통째로 흔들어버렸다. 그동안 헤리티지와 클래식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 아래 놓여있던 나의 고정관념을 아주 속 시원하게 날려준 것이다. 과감한 컬러로 완성한 타탄 체크, 찰랑이는 프린지, 은은하게 워싱한 데님 등. 내년 봄, 이 중 하나는 분명 내 옷장을 채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