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026 S/S Miu Miu

패션 에디터 최인선

미우치아 프라다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앞치마라는 장치로 여성의 일상을 가장 화려한 런웨이에 올린 것. 그것도 컬렉션 전체 룩을 통해서 말이다. 이 룩은 그중에서도 가장 미우미우다운 균형을 보여준다. 사랑스러운 동시에 단단한! 이토록 똑똑한 아이러니, 미우미우만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마 2026년 길거리에는 ’패션‘ 메이드가 활보하리라 장담한다.)

2026 S/S Jean Paul Gaultier

뷰티 에디터 현정환

약간의 노출증을 고백한다. 노출에 유난히 보수적인 이 나라에서, 그건 가끔 서글플 때가 있다. 하지만 듀란 랜팅크가 이끈 장 폴 고티에 2026 S/S의 나체 프린팅 트롱프뢰유 보디슈트라면 이 마음이 조금은 달래질 것 같다. 벗고 싶지만 벗을 수 없을 때, 누군가가 시선으로 면박을 날리면 당당히 외치리. “뭐래, 나 옷 입었거든?”

SHANGHAI

2026 S/S Mark Gong

패션 에디터 신예림

뾰족한 앞코, 화려한 스티치 장식. 멀찍이 보면 다 비슷해 보이지만 막상 사려 하면 디테일이 전부 다른 게 카우보이 부츠다. 그래서 아직도 운명의 부츠를 찾지 못하고 있던 내게, 마크공의 카우보이 컬렉션이 나타났다. 거의 모든 룩에 등장한 부츠는 쇼를 보는 내내 나의 쇼핑 욕구를 자극했다. 화이트는 늘 망설여지지만 마크공의 카우보이 부츠라면 괜찮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