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Lemaire)가 2025 F/W 시즌의 새로운 필름 프로젝트 <나인 프레임즈(NINE FRAMES)>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옷과 영화라는 두 감각적 매체의 상호작용을 9개의 짧은 비네트로 풀어낸 연작으로, 감독 루카 루츠키(Lucca Lutzky)가 메가폰을 잡고, 르메르의 공동 디자이너이자 오랜 창작 파트너인 사라 린 트란(Sarah-Linh Tran)과 크리스토프 르메르(Christophe Lemaire)가 함께했습니다. 여기에 촬영감독 토비아스 블리클레(Tobias Blickle)를 비롯한 주요 스태프가 합류해, 프레임마다 절제된 긴장감과 영화적 톤을 정교하게 구축했죠.

©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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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에는 배두나를 비롯해 연극과 영화계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다채로운 인물들이 함께했는데요. 에르완 케포아 팔레(Erwan Kepoa Falé), 줄리 앤 스탄작(Julie Anne Stanzak), 주시 바타넨(Jussi Vatanen), 맘 비네타 산(Mame Binta Sané), 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Viktoria Miroshnichenko) 등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배우들이 9개의 프레임 속에 각자의 얼굴을 새겼죠.
첫 프레임인 <Le Havre>로 캠페인의 문을 연 인물은 바로 배우 배두나. 이어 <Julie Anne>, <Vatanen>, <D161>, <Mame And Barbara>, <Turn Red>, <Studio 6>, <Cut>, <Doona>까지 각기 다른 시간과 배경 속에서 배우들은 각자의 리듬으로 옷의 움직임을 이어가죠. 배두나는 첫 번째와 여섯 번째,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아홉 번째 필름에 등장해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습니다.

©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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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영화관 좌석, 바닷가, 야간의 도시 거리 등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즉흥적이고 가벼운 몸짓으로 자유로운 감정을 드러냈는데요.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르메르 피스들의 절제된 실루엣은 ‘일상을 위한 설계’라는 브랜드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비춰냈죠.
또한, 이번 캠페인은 35mm 필름으로 촬영해 아날로그 특유의 결을 살렸습니다. 7분가량의 필름은 의복의 톤과 질감을 섬세하게 강조하면서, 롱테이크 중심의 관찰적 시선으로 조각난 장면들을 느슨하게 이어가는데요. 르메르는 완결된 서사 대신 여백을 남기는 방식으로 해석의 여지는 자연스레 관객의 몫으로 남겼죠.

브랜드와 배두나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르메르 2025 F/W 컬렉션 런웨이에 배두나가 모델로 직접 등장하며 이례적인 조우로 큰 화제를 모았죠. 그리고 약 9개월 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시 르메르의 세계 안으로 들어온 그는, 런웨이에서 필름으로 이어지는 내러티브의 확장 속에서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르메르의 감각적인 필름 캠페인 <나인 프레임즈>는 현재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 한남 플래그십을 포함해 파리 엘제비르, 도쿄 에비스 플래그십에서는 필름 상영과 함께 공간 설치까지 더해져 화면 너머의 감각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