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동상 앞, 옷이 언어가 되고 글자가 패턴이 되는 순간. 디자이너들이 직조한 ‘한글의 미학’이 광화문을 수놓았습니다.
광화문 한가운데, 한글의 미학이 런웨이처럼 펼쳐졌습니다.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2025 한글문화산업전’은 한글 창제 579돌을 맞아 ‘알면 알수록, 한글’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전시는 ‘더 빛나는 한글’, ‘더 아름다운 한글’, ‘더 새로운 한글’이라는 세 가지 테마 아래, 패션과 예술, 산업이 만나는 흥미로운 장면들을 선보였죠.



박춘무 디자이너의 데무(DÉ MOO)는 이번에 파리에서 공개된 2026 S/S 컬렉션과 디자이너가 직접 쓴 한글 캘리그래피 프린팅의 디자인을 전시에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전체적인 컬렉션의 톤을 블랙 앤 화이트로 구성해 한글에서 영감받은 옷의 구조적이고 입체적인 패턴을 강조했죠. 또한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그라데이션의 패브릭을 사용해 룩에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위트 넘치는 해태 캐릭터와 한글 서체를 활용해 유쾌한 감성을 더한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재킷과 티셔츠 위에 수놓아진 해태 캐릭터는 한글의 조형성과 어우러져 캐주얼하고 데일리한 룩에 강렬한 포인트를 이뤘습니다.
각 의상을 하나의 오브제처럼 다루며, 옷 한 벌 한 벌을 독립적인 작품으로 제시한 뮌(MÜNN)의 한현민 디자이너. 마치 조각된 형태의 옷들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성을 보여주죠. 한글 자형의 구조를 연상시키며, 미니멀한 실루엣 안에서도 정제된 조형미가 돋보입니다.


석운윤(SEOKWOON YOON)의 윤석운 디자이너는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한글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한글 컬렉션을 공개했죠.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을 모티브로 제작한 패턴으로 한글을 미니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광화문을 수놓은 디자이너들의 손끝에서, 한글은 더 이상 문자에 머물지 않고 예술과 패션, 산업의 영역 속에서 스스로 확장하며 하나의 문화적 언어로 자리 잡았죠. 대중문화와 패션, 예술 등이 한글과 어우러지면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이번 전시와 함께 만나보세요.
2025 한글문화산업전
기간: 2025년 10월 11일(토) – 10월 14일(화)
시간: 10:00 – 18:00
장소: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