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의 공존’을 주제로 열린 리야드 패션 위크 2025.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서막을 열고, 스텔라 매카트니가 우아한 피날레를 완성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가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2025년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지는 ‘리야드 패션 위크(Riyadh Fashion Week 2025)’는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아 35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데요. ‘전통과 혁신의 공존’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사우디가 세계 패션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건 피날레를 책임질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와 쇼의 첫날을 화려하게 장식할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의 참여 소식이죠. 스텔라 매카트니는 자신의 지속 가능한 럭셔리 철학을 기반으로 한 최신 컬렉션과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특별한 에디션을 선보이며, 사우디에서의 첫 쇼를 개최합니다. 반면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아트 오브 헤리티지(Art of Heritage)’와 협업해 사우디 장인들의 수공예로 완성된 한정 드레스를 공개하며, 전통과 반항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무대를 예고했습니다.


리야드 패션위크 그 중심을 채우는 건 물론 사우디 패션의 주역들이죠. ‘Tima Abid’와 ‘Atelier Hekayat’은 아라비안 쿠튀르의 정수를 담은 오프닝 무대를, 그리고 우아함과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Abadia’의 지속 가능한 레디 투 웨어는 현대 여성의 새로운 실루엣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동양과 서양의 요소를 융합하는 개념에서 영감은 받은 ‘Hindamme’, 그리고 젊은 세대의 에너지를 도시적 감성으로 풀어내는 ‘1886’과 ‘Qormuz’의 컬렉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죠. 파리 기반 브랜드 ‘IH NOM UH NIT’의 합류는 이번 시즌을 국제적 무대로 확장시키며, 사우디 패션이 더 이상 신흥이 아닌 주류로 성장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다른 무대인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우아하고 차분한 럭셔리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Derza’, ‘Leem’, ‘Arwa AlBanawi’ 등의 브랜드들은 패션을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시켜줍니다. 이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로서 장인 정신과 문화적 내러티브를 강조하며, 사우디의 패션이 결코 화려함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죠.
전통의 언어로 혁신을 말하고,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럭셔리로 번역하는 리야드 패션 위크는 이제 중동이 아닌 세계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습니다.